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무소속 측근 생존.복당이 세력화 관건

[총선 이후 차기 대권주자들 앞날은]

단숨에 '전국구 정치인' 부상 불구

측근들 낙마 땐 고립무원 될수도



유승민 의원은 여야를 통틀어 이번 총선 국면에서 정치적 위상이 가장 크게 올라간 인물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전에도 여권의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분류됐지만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고향인 대구에서만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는 게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법 파동에 따른 원내대표 사퇴, 올해 3월 사실상의 컷오프(공천 배제)로 인한 무소속 출마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단숨에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당청 갈등 및 공천 파동의 한복판에서 단순히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 외에도 합리적인 개혁 보수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한 것 역시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동을은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으로 ‘기호 1번’ 후보가 없다. 때문에 유승민 의원의 당선은 확실시된다.


결국 유승민 의원이 차기 대권을 위해 뚫어야 할 1차 관문은 복당이다.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내가 있는 한 복당은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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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박계의 이 같은 발언은 ‘유승민 키즈’에 맞서 고전 중인 진박(眞朴)들을 살리기 위한 선거용 멘트일 뿐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동안의 전례를 감안할 때 시점이 문제일 뿐 결국은 복당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유승민 의원에게 보다 절실한 문제는 조해진·류성걸·권은희 등 무소속으로 출마한 측근 의원들의 생존 여부다.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조해진·권은희 의원은 상대 후보에 밀리고 있으며 류성걸 의원 역시 경쟁자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측근들이 줄줄이 낙마하면 유승민 의원은 복당을 하더라도 세력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유승민 의원은 일찌감치 탈당 의사를 밝힌 정의화 국회의장 등과 함께 새누리당 바깥에서 ‘개혁 보수’의 깃발을 내걸고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측근들 중 일부가 20대 국회에 입성하고 세(勢) 확장을 위해 이재오·정두언 의원 등 범(汎)비박계와 전략적 연대에 나선다면 유승민 의원은 차기 대권 경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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