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환호’ ‘눈물’ ‘아쉬움’ 뒤섞인 더불어민주당 상황실

김종인 "민심이 세상 돌아가는 것 정확히 파악. 호남민심 바로잡기 위해 노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총선 상황실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엄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총선 상황실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엄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13일 오후 6시. 지상파 3사의 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회 의원회관에 차려진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은 환호로 가득 찼다. 일부 당직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고 초조하게 지켜보던 당 지도부도 박수를 치며 흡족한 미소를 드러냈다.


더민주는 이날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주요 당직자, 비례대표 후보들이 오후 5시 50분께 상황실에 모여들었다. 투표율이 기대치인 60%에 미치지 못해 당직자들 사이에선 10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감이 나돌았다. 김종인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자 초조한 듯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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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2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더민주 상황실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더민주 후보가 하나둘씩 우세지역으로 발표되면서 더민주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김종인 대표도 긴장을 풀고 힘껏 손뼉을 쳤다. 아울러 컷오프됐다 구제돼 어렵게 출마한 문희상 후보를 비롯해 대구의 김부겸 후보 등이 발표될 때에도 김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환호했다. 당을 탈당한 이해찬 후보와 홍의락 후보도 각각 세종과 대구 북 을에서 이기는 것으로 발표되자 당직자들은 작은 함성으로 응원을 보냈다. 김종인 대표도 옅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기쁨의 눈물과 환호로 가득 찼던 더민주 상황실은 호남의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리가 예상됐던 광주 광산을의 이용섭 후보, 전남 광양시곡성구례의 우윤근 후보 등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말? 말도 안돼”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계속해서 호남의 다른 후보들도 참패의 개표결과를 받아들자 웃음소리는 사라졌다.

김종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도권 승리 요인에 대해 평가한 뒤 “호남 민심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돼 있다. 그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고 어떻게 호남 민심을 바로 잡을 것이냐고 노력하겠다”고 호남 참패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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