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주요 대선주자 손익계산서]유승민 '체급' 불렸지만... 측근 잇단 낙마 '먹구름'





유승민 의원이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여권을 들쑤신 ‘보복공천’ 논란 속에서 대구 동을이 새누리당의 무(無)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유승민 의원의 20대 국회 입성은 선거 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자신의 바람대로 복당에 성공할 경우 향후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맹주’ 자리를 놓고 최경환 의원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법 파동에 따른 원내대표 사퇴, 올해 3월 사실상의 컷오프(공천 배제)로 인한 무소속 출마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정치적 체급을 한껏 불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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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갈등 및 공천 파동의 한복판에서 단순히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 외에도 합리적인 개혁 보수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한 것 역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이 차기 대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번 4·13 총선에서 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상대 후보에 밀려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TK발(發) 무소속 돌풍에 이들 측근 의원도 덩달아 기세를 올리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유승민 의원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은 복당이 이뤄지더라도 세력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범(汎)비박계와 전략적 연대를 하면서 세(勢)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탈당 의사를 밝힌 정의화 국회의장 등과 함께 새누리당 바깥에서 ‘개혁 보수’의 깃발을 내걸고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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