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대구 동을의 유승민 당선자는 13일 밤 늦게 “대구에서 정치 혁명이 일어났다”며 “4선 의원에 걸맞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자정께 대구 동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대구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보수가 개혁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드러난 것”이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보수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성찰하고 해법을 찾는데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성걸(대구 동갑), 권은희(대구 북갑) 등 측근들이 낙선한데 대한 안타까움도 밝혔다. 유 후보는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 가운데 공천과정에서 탈락했거나 석패한 사람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몫까지도 짊어지고 가겠다. 길게 봐서 그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말을 한 바 있다. 지금은 당이 굉장히 힘들고 어떻게 하면 당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하는 시점으로 일단 그 길을 찾는데 저도 함께 고민을 해보겠다”고 복당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그 동안 몸 담아왔던 보수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민심이 대답하는 길”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정치를 할지 고민하며 길을 찾아보겠다”가 말했다. 유 당선자는 복당과 함께 당 개혁을 당선 일성으로 밝혔지만, 자신의 측근인 류성걸·권은희 의원의 20대 국회 입성이 좌절되면서 독자행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서 나온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