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두산인프라코어, 알짜 사업 팔아도 실적은 쑥쑥…부활 기대감 고조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8,000억원대 순손실을 극복하고 올해 화려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사업부문을 매각했지만 북미·중국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지배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진행해 온 구조조정도 실적 호조의 공신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이익률을 끌어올려 9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으로 따지면 3,800억원대 영업이익, 2,07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순이익 기준)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수백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공작기계 사업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중국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호전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1·4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체기에 빠졌던 중국의 건설기계 수요가 5년마다 돌아오는 교체시기를 맞아 깜짝 성장한 덕분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현지에서 강도높은 배기가스 규제가 시행되면서 이를 앞두고 기존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총력을 기울인 것도 수익성 향상의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북미 시장에서는 자회사 두산밥캣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는 등 본격적인 호황을 맞이하며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에 한 몫 보태고 있다. 소형 건설기계에 특화한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408억원, 영업이익 3,856억원으로 1958년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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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분야 영향력도 강화됐다.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이 발간한 ‘엘로우 테이블’을 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기준 중장비 점유율 3.6%로 세계 8위에 올랐다. 2014년보다 두 단계 순위가 뛰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간 진행한 구조조정 작업도 올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3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 수를 5,000여명에서 3,800여명으로 줄였다. 이달말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대금이 입금되면 부채비율도 200%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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