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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이기려 두꺼운 껍질 진화시킨 빈대

빈대의 전자현미경 사진. 껍질인 큐티클을 두껍게 하는 방법으로 살충제에도 살아 남았다. /사진=BBC빈대의 전자현미경 사진. 껍질인 큐티클을 두껍게 하는 방법으로 살충제에도 살아 남았다. /사진=BBC


살충제 살아 남기 위해 두꺼운 껍질 진화시킨 빈대

빈대가 두꺼운 껍질을 진화시켜 일반적인 살충제에는 죽지 않고 살아 남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 수가 증가하고, 국제적인 여행이 늘어나면서 빈대는 전세계 호텔에서 골치거리가 됐다. 빈대를 죽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살충제가 사용됐지만, 빈대는 빠르게 방어 장치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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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막을 가진 빈대를 죽이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빈대를 죽이는데 사용하는 살충제보다 1,000배나 높은 농도로 사용해야 한다. 집과 오피스에 빈대가 침입해 한 번 진화하기 시작하면 이를 뿌리 뽑기가 무척 힘들다. 그들은 먹이를 먹지 않고 1년 동안 살 수 있으며, 수정된 암컷 한마리가 빌딩 하나를 감염시킬 수 있다.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빈대는 일반적인 생명체 였고, DDT와 다른 강력한 살충제의 발명으로 그들의 숫자를 제한시켰다.

하지만 빈대가 DDT나 그들을 죽이려고 개발한 화학 물질에 내성을 가지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곤충처럼 빈대 역시 큐티클로 불리는 외골격을 가지고 있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데이비드 릴리 박사와 동료들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베드버그와 살충제에 쉽게 죽는 빈대의 큐티클의 두께를 전자기 현미경을 이용해 스캐닝했다. 그 결과 내성을 가진 빈대일수록 큐티클 두께가 두껍다는 것을 알아냈다. 릴리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빈대가 껍질을 두껍게 하는 방법을 사용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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