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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떠난 날…전설이 시작됐다

코비 '은퇴전서 60득점' 유종의 미…"완벽한 엔딩아니지만 팬들 잊지 않을 것"

골든스테이트 73승 대기록…커리, 사상 첫 단일시즌 3점슛 4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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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81’ 코비 브라이언트(38·LA 레이커스)가 20년 커리어의 마지막을 60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브라이언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의 홈경기에서 60점을 몰아넣었다. 101대96으로 이겼지만 서부컨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17승65패)로 2015-2016시즌을 마감한 레이커스는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은퇴경기에 나선 브라이언트는 무려 50개의 야투(22개 성공)를 기록했다. 최근 30년간 NBA 한 경기 50개 슛 시도는 브라이언트가 처음이다. ‘난사가 심하다’는 일부의 비판을 들어온 브라이언트지만 레이커스를 다섯 차례 챔피언에 올려놓은 주인공이 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42분여를 뛴 브라이언트는 개인 통산 6번째 60점 이상 경기(6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마지막 기록으로 남겼다. 81점이 개인 최다다. 브라이언트는 한 경기 50점 이상을 기록한 최고령 선수로도 기록됐다. 20시즌을 레이커스에서만 뛴 브라이언트는 시즌 평균 25점을 올렸다. 올 시즌은 17.6점. 2013년 아킬레스건 부상 뒤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득점왕 2회, 최우수선수(MVP) 1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올스타전 MVP 4회 등으로 마이클 조던 은퇴 이후 NBA 인기를 책임졌다. 통산 득점(3만3,643점·3위)은 조던(3만2,292점·4위)보다 많다.


1만9,000여 홈팬의 환호 속에 마이크를 잡은 브라이언트는 “완벽한 엔딩은 우승이겠지만 이런 작별도 썩 괜찮다. 팬들의 목소리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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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995-1996시즌의 시카고 불스를 넘어섰다.

골든스테이트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25대104로 꺾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73승9패로 시즌을 마무리, 1995-1996시즌 시카고의 72승을 넘어 NBA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작성했다. 4경기를 남긴 시점에 69승9패였는데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이겼다.

20년 전의 시카고 왕조를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끌었다면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독주는 스테픈 커리(28)가 주도했다. 커리는 이날 3점슛 10개를 터뜨려 한 시즌에 3점슛 400개를 넣은 NBA 역대 최초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도 커리의 지난 시즌 286개였는데 올 시즌은 402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11.2개의 3점 슛을 던져 5.1개를 성공했다. 이날은 19개를 던져 10개를 꽂아넣었다. 커리는 팀 득점의 3분의1 이상인 46점을 혼자 몰아넣어 경기당 30.1점 5.4리바운드 6.7어시스트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올 시즌 3점 슛 276개로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린 클레이 톰프슨도 마지막 경기에 3점 슛 4개 포함 16점을 보탰다.

선수만큼 감독도 화제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1995-1996시즌 시카고 선수였다. 20년 만에 감독으로 선수 시절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현역 시절 커도 유명한 3점 슈터였다. 커 감독은 “지난해 우승 전력이 유지됐고 자신감도 더해져 잘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첫판(16강) 상대는 휴스턴 로키츠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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