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강창희 트러스톤운용 연금대표 "평생 현역으로 사는 게 가장 현명한 노후 대책"

월 50만원의 근로소득

정기예금 2억과 맞먹어

허드렛일도 마다해선 안돼

큰 차·집 같은 거품 줄여

결핍 적응하는 노력 필요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사진제공=CBS세상을바꾸는15분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사진제공=CBS세상을바꾸는15분





“수입이 얼마 되지 않더라도 평생 현역이 100세 시대를 사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정년 후 8만시간을 어떻게 살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강창희(69·사진)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시청이 마련한 ‘100세 시대 행복한 미래’ 강연에서 부모세대와 완전히 다른 노후대비를 위해 끊임없이 현역처럼 살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대표는 지난 1973년 증권업계에 입문한 후 대우증권 동경사무소장, 현대투자신탁운용·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미래에셋 부회장을 역임한 대표적 증권맨으로 노후설계의 최고 권위자로 통한다.

그는 대부분이 생애 설계를 하면서 80세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 점을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1958년생이 97세를 넘길 가능성이 남자는 44%, 여자는 48%에 이른다는 고려대 연구자료를 인용한 강 대표는 “일본에서 배후자와 사별·이혼으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 600만명 가운데 200만명이 노후파산을 맞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 우리에게도 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운 좋게 60세 퇴직 후 80세까지 산다는 가정 아래 하루 여유시간 11시간을 20년 동안 가진다면 총 8만300시간에 이른다. 강 대표는 “국내 연평균 근로시간(2,092시간)으로 따지면 퇴직 후 20년은 느낌상 현역시절의 38년에 해당된다”며 “이 긴 시간을 대비 없이 맞이한다면 비극”이라고 말했다.


2014년 기준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87만원으로 최소 월생활비 기대치 160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전국 베이비붐 세대의 가구당 보유자산은 평균 4억3,000만원에 달하지만 부동산 등을 빼면 실제 가용 가능한 금융자산은 3,000만원선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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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은퇴 이후의 출구관리다. 그는 “저금리 시대 임금소득이 소중하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며 “월 50만원의 근로소득은 2억원의 정기예금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외국계 기업 지사장을 지낸 한 지인이 퇴직 후 3년 안에 개인택시 면허 취득을 목표로 잡고 택시운전사로 뛰었는데 막상 부인과 가족의 반응이 냉담했다는 사례를 들며 “체면을 버리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며 가족이 이를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성장·결핍의 시대 가장 중요한 대비책은 절약이라고 강 대표는 잘라 말했다. 그는 “큰 차, 큰 집과 같은 거품, 낭비요인을 줄여갈 때”라며 “젊은 부부라면 아이들에게도 결핍에 적응하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청년 연령층 1,890만명 가운데 부모에 얹혀사는 이른바 ‘기생 독신(parasite single) 세대’가 295만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이런 캥거루족 부류가 48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강 대표는 “풍요와 과보호에 길들어진 자녀를 돌보느라 노후가 빈곤에 처할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며 “이른바 자녀 리스크가 가장 경계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이 된 자식을 품고 보호하는 것이 오히려 자녀를 망치는 길로 이끄는 것임을 각성해야 한다”며 “이젠 어려서부터 결핍의 소중한 경험을 체득하게 하는 건전한 시민교육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노년 건강 리스크에 보험, 최저생활비에 연금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강 대표가 권하는 노후대비다. 그는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싶으면 재테크하는 게 맞지만 그래도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 현역”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CBS세상을바꾸는15분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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