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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흑표전차 10대 남한강 ‘잠수도하’ 훈련 장관

‘부교 없이 순식간에 돌파’… 대대급 훈련 첫 공개

19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20사단 K-2전차 잠수도하 훈련’에서 K-2 흑표전차가 남한강을 잠수해 도하하고 있다. /여주=연합뉴스19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 도하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20사단 K-2전차 잠수도하 훈련’에서 K-2 흑표전차가 남한강을 잠수해 도하하고 있다. /여주=연합뉴스




우리 군의 최신예 전차인 K-2 흑표전차대대가 19일 부교 없이 잠수한 채 강을 건너는 도하능력을 뽐냈다.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은 이날 경기도 여주시 연양리 일대 남한강에서 전차와 장갑차의 하천 극복 능력을 배양하는 도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K-2 흑표전차 32여대와 K-200 장갑차 10여대가 투입됐다. 군이 흑표전차의 대대급 도하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초부터 본격 배치된 최신예 전차 흑표의 운용능력이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보통 기계화부대 도하훈련은 공병부대가 먼저 부교를 설치하고 전차와 장갑차가 그 위로 지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부교 설치 과정이 생략됐다. K-2 흑표전차와 K-200 장갑차는 부교 없이도 도하작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2 흑표전차는 통기장치인 ‘스노클’을 이용해 완전히 물에 잠긴 채 강을 건널 수 있다. K-200 장갑차의 경우 부력으로 물 위에 떠 궤도에 장착된 물갈퀴로 전진한다. 이들 장비는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완벽한 방수설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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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아군의 박격포와 전차포가 화염을 뿜으며 강 건너편 가상의 적 진지를 무력화하며 시작됐다. 적이 주춤하는 동안 보병 전투원들이 공격단정(고무보트)을 타고 강을 건너 주요 지점을 확보했다.

적을 기만하는 연막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K-2 흑표전차 10대가 수면 위로 스노클만 내놓고 깊이 3m 이상의 물에 완전히 잠겨 강을 건넜다. K-200 장갑차들은 차체의 절반 정도를 물 위로 내놓고 물갈퀴로 도하작전을 했다.

적진 앞에서 속속 물 위로 떠오른 K-2 흑표전차들은 이내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목표 지점을 확보했다. K-2 흑표전차는 부교 없이도 강을 건널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 공격작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최대 수심 4.1m의 강을 건널 수 있어 한반도 대부분의 하천에서 독자적인 도하작전이 가능하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이번 훈련에 지휘한 박성호 육군 중령은 “K-2 흑표전차가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도하 능력을 확인했다”며 “적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전광석화처럼 달려가 적의 주력을 격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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