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국제유가 폭락을 막는 건 쿠웨이트 노동자들의 파업

17일 '도하 합의' 불발에도 WTI 낙폭 1.44%에 그쳐

쿠웨이트 원유 생산량 일일 300만에서 110만배럴로 감소탓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 노동자들의 파업이 ‘도하 합의’ 불발로 인한 국제 유가의 추락 위기를 막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39.78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거래일보다 1.44% 떨어지는 데 그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42.91달러에 마감해 0.44% 하락했다.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8개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원유 생산량 조절 합의에 실패하며 한 때 6% 넘게 빠졌던 국제 유가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산유국 회의도 멈추지 못한 유가 하락을 막은 것은 쿠웨이트 노동자들이었다. 저유가로 인한 재정 지출을 줄이려는 쿠웨이트 정부의 공공부문 임금 삭감에 반발한 노동자 수천명이 17일부터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하면서 원유 생산시설 상당수가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 300만 배럴에서 110만 배럴로 떨어졌다고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 KNPC 관계자가 현지 언론에 밝혔다.

관련기사





석유산업에 종사하는 쿠웨이트 노동자들의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쿠웨이트 정부는 대안을 준비하며 파업 여파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체 노동자를 투입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통해 원유 생산량을 파업 이전까지 되돌려놓겠다는 것이다. 칼레드 알 아소우시 KNPC 부사장은 현지 언론에 “우리는 여러 대안이 있으며 일부 노동자들은 생산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상황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유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