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요즘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는 방법



2015년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흥행(전세계 3억 7,600만 달러)과 아카데미의 사랑(10개 부문 후보)을 모두 거머쥐었다.2015년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흥행(전세계 3억 7,600만 달러)과 아카데미의 사랑(10개 부문 후보)을 모두 거머쥐었다.


아카데미상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이나 극장수입 신기록에 속지 말라. 미국 영화산업은 험난한 변화의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영화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성공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다음 장면을 상상해 보라. 영화 제작이 평생 꿈이었던 외계인들이 할리우드에 착륙한다. 그들의 첫 목적지는 월트 디즈니, 20세기 폭스, 케이블업체 컴캐스트 Comcast가 인수한 유니버설 처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주요 제작사들이다.

외계인들이 제작사 대표들에게 “우리에게 아주 좋은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 “은하계를 사악한 세력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하나로 뭉친 다양한 전사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자.”

디즈니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물론 ‘스타 워즈’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제작사도 거절할 것이다. “속편(sequel) 입니까?”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독립투자는 고려해 보셨습니까?”

외계인들은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주요 연예기획사의 재무 부서, 소규모 독립영화 제작사, 심지어 부유한 개인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매번 회의론에 부딪힌다.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은 어떻게 공략할 생각입니까?”라고 묻는다.

여기서 다시 발목이 잡힌 외계인들은 절망하고 만다. 결국 그들은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어디든 돈을 투자해 준다는 곳, 실리콘밸리로 향한다.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대형 제작사 대표가 “이 영화는 우리가 만들겠다”고 제안한다. “10화로 나눈 후 전편 동시 공개하고, 여러분께는 6,000만 달러를 드리지요.” 외계인들이 여섯 개 손가락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려는 순간, 한 간부가 덧붙인다. “하지만 영화는 아닙니다. ‘꼭 봐야 할 TV(must-watch television)’ 프로그램입니다.”

외계인이 아닌 이상 영화업계에 요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 미국의 각종 SNS나 사무실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뜨는’ 케이블 시리즈나 ‘정주행 (*역주: 1편부터 마지막편까지 다 보고 이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하는 것) 을 추천하는’ 웹드라마다. 그 동안 할리우드는 내수 감소를 해외 관객으로 극복하기 위해, 관객들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큰 리메이크나 후속 편 제작에 집중해왔다.

현재까진 이 전략이 들어맞고 있다. ‘쥬라기 월드’와 ‘스타 워즈: 깨어난 포스’ 등 여러 후속 작의 성공 덕분에 2015년 할리우드의 전 세계 극장 흥행수익이 380억 달러를 기록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흐름만 있는 건 아니다. 액션이나 후속작이 아닌 중소 규모의 영화 제작이 난항을 겪고, 완성된 작품들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스오피스 전문 리서치업체 렌트랙 Rentrak의 폴 더가라비디언 Paul Dergarabedian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가 무척 많다. 다만 대형 시리즈 영화에 묻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10년 전에 비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점차 줄고 있다. 그 관객들마저 대형 시리즈 영화를 외면하기 시작한다면, 업계는 고통스런 추락에 직면할 것이다.

매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다가오면 예술성과 상업성 간의 대립이 세간의 화제에 오른다. 현재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몇 년간의 전망을 살펴보기에 좋은 시점이다.

신생 제작사 STX 엔터테인먼트의 개봉 예정작 ’프리스테이트 오브 존스‘의 촬영장 모습.신생 제작사 STX 엔터테인먼트의 개봉 예정작 ’프리스테이트 오브 존스‘의 촬영장 모습.


1. 독립영화의 시대

런던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영국의 감독 겸 제작자 매튜 본 Matthew Vaughn은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업계가 미쳤다”고 말했다. “나는 그 동안 내 방식으로 영화 업계를 헤쳐 왔다.”

‘내 방식’이란 할리우드의 제작사 시스템 밖에서 영화제작 자금을 충당하고, 개봉 시점에만 제작사 배급망을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 감독과 제작자는 몸집을 최대한 가볍게 한다.

이들은 대형 제작사와 달리 촬영소나 복잡한 상근직 직원조직을 갖출 필요가 없으며, 제작 프로젝트 별로 자금을 모은다. 이렇게 갖춘 유연성이 블록버스터 공식에 들어맞지 않는 영화로도 수익을 내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스내치(2000)’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등으로 유명한 본은 투자자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배급은 오랫동안 20세기 폭스에 위임해왔다. 비밀 첩보조직이 길거리를 떠도는 젊은이를 스카우트한다는 내용을 코믹하게 그린 ‘킹스맨’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독립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콜린 퍼스 Colin Firth와 새뮤얼 L. 잭슨 Samuel L. Jackson 등 톱스타들이 출연했고, 제임스 본드 풍의 최첨단 무기도 등장했다. 이 작품의 공동 각본가이자 감독 및 제작자로서 본은 자신의 투자자들을 활용해 제작 자금을 마련했다. 그 결과 8,1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돈이 소요됐다. 20세기 폭스는 배급 단계에서 참여했고, 영화는 전세계 극장에서 총 4억 1,4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물론 독립투자자를 모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주요 제작사들이 대형 후속 편 제작에 몰두하면서 생겨난 빈자리를 몇몇 투자자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의 유명 에이전시인 창작예술가에이전시(Creative Artists Agency · CAA) 산하 영화투자 및 배급 그룹은 1,500만~6,000만 달러 규모의 영화(최근 성공작으론 ‘버드맨’과 ‘시카리오’ 등을 꼽을 수 있다)에 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공동대표 로그 서더랜드 Roeg Sutherland는 “과거에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적극적으로 투자자 유치 활동에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머리를 숙여야 했다는 뜻이다. “반면 요즘 시장에는 프로젝트보다 투자자들이 더 많다.”

대형 제작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선 또 하나의 제작사는 신생기업 STX 엔터테인먼트 STX Entertainment다. STX는 작년 여름 개봉해 성공을 거둔 스릴러 ‘더 기프트’ 등의 작품에 투자하면서, 지분 일부 매각과 ‘묶음투자(여러 편의 영화에 동시 투자한 후 수익의 일부를 돌려받는다)’ 방식을 혼합해 시행했다. 이 방식을 통해 STX는 매년 12~15편 정도를 제작할 수 있는 연 10억 달러 가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TPG 그로스 TPG Growth와 호니 캐피털 Hony Capital(본사 중국 소재)등 사모펀드, 그리고 윌리엄 ‘보’ 리글리 William ‘Beau’ Wrigley와 지지 프리츠커 Gigi Pritzker 등 부호들도 지분 투자를 선택했다. 묶음투자자로는 중국의 영화제작사 화이 브라더스 미디어 Huayi Brothers Media 등도 꼽을 수 있다. 이쯤 해서 할리우드와 중국 간의 관계가 끈끈해지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예리한 관찰력을 가진 사람이다. 다음 기사를 참조하라.

’깨어난 포스‘의 주물로 만든 인물 형상’깨어난 포스‘의 주물로 만든 인물 형상


2. 토이 스토리 중국 신드롬을 만나다

작년 12월 중순, 디즈니의 신작 ‘스타 워즈: 깨어난 포스’의 전세계 최초 시사회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할리우드 대로 극장 앞에서 며칠씩 노숙을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 작품의 개봉 전 예매 매출액은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전예매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토록 북미 영화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이지만, 진짜 변화는 따로 있었다. 다른 부문에서 발생하는 훨씬 높은 매출과 수익률이다.

골드먼 삭스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애널리스트 드루 보스트 Drew Borst는 (무선조종이 가능한 BB-8 로봇부터 악당 카일로 렌의 붉은색 광선검까지) 각종 스타워즈 관련 상품의 올해 총 매출을 최대 60억 달러로 예상했다. 맥도널드 해피밀 장난감, 티셔츠, 놀이공원의 관련 상품 등 영화 관련 상품에 따라붙는 저작권료 수입은 제작자들에겐 매우 순도 높은 이익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할리우드 총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 외국 관객도 물론 잊어선 안 된다. ‘깨어난 포스’의 경우, 1월 중순까지 기록한 전세계 매출액 19억 달러 가운데 54%가 해외에서 나왔다. 미국 극장의 티켓 판매량은 2014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후 지난해 반등했다). 따라서 제작사들은 해외, 특히 내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쿵푸 팬더 3‘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중국 투자자들의 합작품이다.’쿵푸 팬더 3‘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중국 투자자들의 합작품이다.


중국은 극장 상영작 중 해외영화 비율을 제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출 배분 관련 규정도 매우 엄격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사모펀드 차이나 미디어 캐피털 China Media Capital과 중국어 영화 여러 편을 제작하는 합작벤처를 설립했다. 1월 말 개봉한 ‘쿵푸 팬더 3’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2012년 여러 중국 회사와 함께 3억 3,0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합작벤처 작품이다.

제작사들은 중국의 검열관련 법(정부를 묘사하는 방식이나 폭력 허용 기준 등)은 물론, 중국인들의 취향과 유머코드도 맞춰야 한다. 드림웍스 수장 출신으로 현재 폭스 영화제작부문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스테이시 스나이더 Stacey Snider는 “미세한 문화적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할리우드 제작사)가 영화를 유치하게 만들고 있다고 다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드리스 엘바가 주연한 넷플릭스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은 넷플릭스와 극장(매출 9만 1,000달러 미만)에서 동시 개봉했다.이드리스 엘바가 주연한 넷플릭스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은 넷플릭스와 극장(매출 9만 1,000달러 미만)에서 동시 개봉했다.


3. 트랜스포머

중국은 전세계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볼 수 없는 몇 안 되는 나라다(넷플릭스는 현재 사업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중국 밖을 살펴보면 전 세계 190개 이상 국가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런 넷플릭스가 최근 자체제작 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작년 10월 넷플릭스는 웹사이트와 극장에서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Beasts of No Nation’을 동시 개봉했다. 아프리카의 소년병을 다룬 ’비스트‘는 단 31개 극장에서 개봉해 총 9만 1,000달러에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품성은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도 손색이 없다(’비스트‘는 실패했지만, 넷플릭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2편은 후보작에 올랐다).

넷플릭스와 그 열성 팬들이 시청자를 끌어들이자 영화업계도 이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해 여름 넷플릭스는 브래드 피트의 신작인 군대 관련 풍자극 ‘워머신 War Machine’의 판권을 6,000만 달러에 매입했다(창작 예술가 에이전시가 계약 체결을 지원했다). 그러자 뒤지고 싶지 않았던 아마존이 첫 장편영화로 스파이크 리 Spike Lee 감독의 ‘시라크 Chi-Raq’를 선택해 지난해 극장에서 개봉했다. 과거였다면 이런 제작사들이 A급 배우나 감독을 끌어들이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두 회사는 재정적인 여유는 물론,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들을 유인할 만한 매력도 갖추고 있다.

제작사측의 ‘제살 깎아먹기’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와 극장 측의 반대 때문에 할리우드는 극장 및 가정용 매체 동시개봉을 오랫동안 꺼려왔다. 넷플릭스와 아마존도 새로운 모델을 어떻게 성공시킬지 아직 모색 중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자체제작 영화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허브로서의 지위를 구축함으로써 관객들이 기존 영화사 대신 자사 회원가입을 선택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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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제작 영화는 개봉 전부터 기존 대형 제작사에게 재정적 압박을 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시장을 이끌지 못할 경우, 실리콘밸리라는 또 하나의 영화계 중심에 패배해 밀려날 위험이 있다는 걸 할리우드 경영진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아카데미 투자상 수상자는…

마케팅 비용과 불투명한 회계 문제 때문에 흥행 영화의 실제 수익성을 판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6년도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 중 어떤 작품들이 투자자에게 미소를 안겨 줬는지 살펴봤다.

투자 성공

빅 쇼트 The Big Short

미국 금융위기를 다룬 애덤 매케이 Adam McKay 감독의 블랙코미디 영화 ’빅 쇼트‘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명단이 발표된 후 1주일간 미국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큰 흥행을 기록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7,000만 달러

브리지 오브 스파이 Bridge of Spies

스필버그 감독의 우울한 냉전시대 드라마인 이 영화의 제작에는 약 4,000만 달러가 들어갔다. 그러나 서유럽에서 5,000만 달러, 러시아에서만 약 200만 달러를 벌어 ‘영화계의 데탕트’로 떠올랐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억 5,700만 달러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질주와 혼란으로 가득한 이 액션영화의 제작비는 1억 5,000만 달러였는데, 해외에서 총 2억 2,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전세계 박스오피스 톱10에 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억 7,600만 달러



마션 The Martian

작품상 후보작 중에서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오른쪽: 주연배우 맷 데이먼)으로, 3,854개관에서 개봉했다. 영화흥행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 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전체 장면의 62%가 해외에서 촬영됐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5억 9,800만 달러

룸 Room

후보작 발표일 기준으로, ‘룸’은 최근 33년간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 가운데 흥행성적이 여섯 번째로 저조한 영화다. 하지만 저예산으로 제작됐으며 3개 제작사가 공동투자 형태로 리스크를 분담하고 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600만 달러

투자 실패

브루클린 Brooklyn

아일랜드영화위원회와 BBC필름이 한 소녀의 성장을 다룬 이 영화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독립영화치곤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외 성적이 그나마 좋아 적자를 면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2,500만 달러

레버넌트 The Revenant

이 영화의 (마케팅을 제외한) 순제작비는 1억 3,0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아카데미상 최다 후보 작(12개 부문)이라는 사실이 매출을 견인하길 바라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억 5,600만 달러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보스턴의 언론과 가톨릭 교회라는 미국의 지역사회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해외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제작비는 약 2,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3,100만 달러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Michal Lev-Ram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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