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21세기 찰스 다윈, '재레드 다이아몬드' vs. 세계적 문명연구학자 '유발 하라리'

다이아몬드, '총,균,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문명대연구 3부작 완성

"더 나은 미래의 해법은 전통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

하라리,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로 인류 미래에 중대한 질문 제기

"인지, 농업, 과학혁명을 거쳐 비약적 발전 이뤄냈지만, 행복하지 않다"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 인간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읽는다.


철학자 흄은 ‘인성론’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익숙해진 대상들이 미래에도 동일한 궤적을 따라 갈 것으로 기대하도록 결정돼 있다”며 “과거를 미래로 옮겨 가는 이런 습관이나 결정은 충분하고 완전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회가 빠르게 변할수록 문명에 대한 연구, 과거와 역사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지는 이유다.





서울경제신문은 세계적 문화인류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UCLA 교수와 빅히스토리의 떠오르는 샛별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 두 명의 위대한 석학에게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대담하고 중대한 6가지 질문’을 던지고 세계 언론 최초로 지상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이들의 지상대담 전문을 공개했다. ▶다이아몬드-하라리 지상 대담 전문을 보려면 클릭

‘문명대연구 3부작’으로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말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평생을 걸쳐 문명을 연구했다. 그는 역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문명대연구 3부작을 통해 3,600만 년을 살아온 인류의 본성과 앞으로의 운명을 날카롭게 꿰뚫어봤다.

‘총, 균, 쇠’에서는 무기와 균, 금속이 낳은 문명의 불평등을 예리하게 비판했다. ‘문명의 붕괴’에서는 과거의 위대한 문명이 몰락한 이유를 파헤쳤다. ‘어제까지의 세계’를 통해서는 오늘날의 세계와 전통사회의 공존을 모색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문명대연구 3부작’을 통해 문명의 발달은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고 ‘더 나은 미래’를 오히려 전통 사회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저서 ‘문명의 붕괴’에서 붕괴의 개념을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난 인구 규모, 정치·사회·경제 현상의 급격한 감소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정의했다. 현대 사회도 환경훼손, 무분별한 개발, 약탈, 전쟁 등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하며 ‘과거 문명이 붕괴했듯 현재의 문명도 몰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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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세계’에서는 현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지금은 현재까지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고심할 시점”이라며 “이 땅에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수 있다는 게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유인원부터 사이보그까지, ‘사피엔스’를 추적하다





대담한 질문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사피엔스’의 작가, 하라리 교수는 유인원 시기부터의 인간 역사를 조명했다. 그는 ‘사피엔스’ 서문에서 “우리 종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인간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일어난 세 번의 혁명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1차 인지혁명, 2차 농업혁명, 3차 과학혁명으로 인류는 비약적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그는 ‘발전’이 결코 인류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우리는 인간의 생리기능, 면역계, 수명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수백만 년 동안 존재했던 인류가 인류가 아닌 것으로 바뀔 날이 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렇듯 논쟁적인 담론을 던지는 하라리 교수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학 분야의 창의성과 독창성’이 뛰어난 학자에게 주는 플론스키 상을 2009년과 2012년 두 번 수상했다. 전 세계 8만 명 이상이 유튜브를 통해 그의 수업을 듣고 있으며 그의 저서 ‘사피엔스’는 전세계에서 30개 언어로 출간되며 초대형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한편 서울경제는 통섭의 대가인 다이아몬드 교수와 하라리 교수를 직접 만나서 그들의 혜안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오는 5월11일 ‘서울포럼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하라리 교수는 이달 28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경제는 페이스북 페이지(▶클릭)를 통해 두 석학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인경 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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