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독점 인터뷰: 팀 쿡 애플 CEO

"우리가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할 땐 그 순간 뭔가에 몰입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2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Cupertino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팀 쿡 Tim Cook CEO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으로 9년 연속 선정된 애플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고 광범위하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애플의 경기 하락기 대처 방안, 한 때 신성불가침이었던 쿠퍼티노 식 사고방식의 진화 방향, 그리고 애플의 제품 믹스(Product Mix)에 추가된 ‘서비스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쿡은 아이카 iCar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애플이 아이카를 만들고 있다는 항간의 루머에 대해 다소 상반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애플이 궁극적으론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든다면, 자동차 제조업체에 생산 의뢰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생산하는 방식처럼 말이다. 전체 인터뷰 기사는 포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포춘: 애플이 아이폰 7,400만대를 판매하며 180억 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세가 둔화된 1분기 실적을 혹평했다. 이런 시장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팀 쿡:
우선 나는 소란을 잠재우는데 능하다.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지향점(North Start)을 기억하고 있는가? 어떤 면에서든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최고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해내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 제품을 정말 좋아한다. 고객이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측면도 다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애플이 전에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질문에 대한 답을 완전히 회피하는 것인가?

애플도 여러 경기 순환을 겪어 왔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내부적으로 도움이 된다: “결국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경기 순환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동안 경기 순환은 애플에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우리에겐 꾸준히 혁신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움츠리는 측면이 있다. 우리의 최고 혁신과 제품 중 일부는 어려운 시기에 탄생했다. 또 자산 가격이 더 싸지고 있다. 때문에 경기 침체기에는 혁신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값싼 자산을 언급했다. 하지만 애플은 역사적으로 M&A 큰 손이 아니었는데.

자산의 형태는 다양하다. 같은 자금으로 더 많은 매장을 세우거나, 인도 같은 나라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다. 자산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얼마 동안, 우리는 평균 3~4주마다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그렇다. 비상장 및 상장 기업들의 가치가 더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당신이 보유한 주식 또한 더 싸졌다. 내겐 물컵이 절반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반쯤 채워져 있는 셈이다.




애플은 지적 재산권 관점에서 중요한 모든 일이 쿠퍼티노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사고에 변화가 있는가?

지적 재산권의 대부분은 이 곳에서 창출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진출해 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도 지적 재산권을 창출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현재 어딘가 다른 곳에서 어떤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그런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그쪽 출신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다,




지금의 아이폰처럼 맥 제품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던 적이 있었다. 제품별 매출 구성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접근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맥 제품이 전체 매출의 100%를 차지했던 때도 있었다. 그 뒤로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제품별 매출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현재 우리는 최고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품에 관계 없이 현재의 매출 구성을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 제품 수 십억 개가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점점 더 늘리고 있다. 서비스 사업 부문의 실제 매출 규모는 지난 분기만 해도 거의 90억 달러나 됐다.




약간 다르게 물어보겠다. 애플은 서비스를 주로 제품 판매라는 최종 목적의 수단으로 제공했다는 오래된 사회적 통념이 있었는데.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서비스라는 것도 멋진 제품을 만들어야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서비스 또한 제품으로 간주한다. 그 서비스가 애플 페이 Apple Pay, 애플 뮤직 Apple Music, 또는 앱 스토어 App Store의 엄청나게 많은 앱을 통해 제공되느냐 여부와 관계 없이, 이들은 현재 사용 중인 제품 수량(Installed Base) 자체에 좌우된다. 그리고 재정적으로도 상당한 잠재적 기회를 마련해 준다.




개인적으로 애플 페이를 좋아하는데, 더 많은 곳에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지난 2분기 동안 더 많은 상점들이 애플 페이를 채택하면서 애플 페이가 극적인 상승세를 탔다. 앞으로 몇 개월이 지나면,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곳에도 애플 페이가 도입될 것이다.





이제 혁신에 대해 얘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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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다.




정말 그렇다. 당신은 대략적으로만 이야기했을 뿐, 널리 알려진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위키피디아 Wikipedia는 애플에 합류한 많은 유명 자동차 전문가 리스트를 갖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기본적으로 모든 게 준비돼 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우리가 이 작업을 하는 이유”라고 공개하는 건 어떤가?

아마도 그렇게 말하긴 어려울 듯하다. 애플에 근무해서 좋은 점은 우리가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과 제품을 탐구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멋진 제품을 애플이 만들 수 있도록 항상 방법을 생각한다. 알다시피 우리는 많은 분야를 다루지 않는다. 매우 많은 부분을 걸러낸다.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는 경우는 그보다 늘 적다. 다시 말해 토론은 많이 하고 실행은 훨씬 덜한다.




상업화되지 않는 일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쓸 여유가 당신에겐 있는가?

그럴 여유가 있냐고? 그렇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나? 우리는 실험에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 따라서 당신이 말하는 이 특정 질문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할 땐 어떤 일에 몰입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팀으로 구성해 실험한다. 부분적으론 호기심 때문에 그렇다. 기술을 실험해 하나의 제대로 된 기술을 찾아내는 일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기술이 사용될만한 방법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우리는 ‘첫 번째’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최고’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많은 다른 것들, 많은 다른 기술들을 탐구한다. 처음에는 어떤 제품이 어떻게 쓰일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멋진 기술이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을 규모가 더 큰 새로운 결과물로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장비와 시설 등에 투자를 할 때처럼) 엄청난 돈을 쓰게 되면, 우리는 뭔가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새로운 본사 -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건설되고 있다. 2015년 9월 촬영 사진.애플의 새로운 본사 -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건설되고 있다. 2015년 9월 촬영 사진.


당신은 시설에 많은 돈을 쓰는 것과 수백 명에 달하는 팀을 구성하는 것에 차이를 두고 있다. 후자가 반드시 큰 비용이 드는 건 아닐텐데.

맞다. 개인적으로 큰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제조업체가 제3자를 위해 자동차를 하청 생산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는가?

그런 방식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 태생적으로 그렇지 않다. 자동차 산업은 애플이 속한 전자 산업과 매우 흡사하다: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 분야의 특성화가 공급망 관점에서 훨씬 더 낫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때문에 수준과 방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기업들이 그런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자동차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럴 수 있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좋다. 한 가지만 더 묻고 싶다. 언제 새로운 본사를 선보일 계획인가?

아직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년 이내에 입주를 시작하고 싶다. 2017년 초가 될 것으로 본다. 매우 흥분된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게 될 것이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은 너무 많은 건물들에 사람들이 분산돼 있다. 모든 직원들을 결집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캠퍼스 이름을 지었는가? 스티브 잡스를 기념할 만한 방식으로 이름을 정할 것인가?

현재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분명 적합한 방식으로 그를 기념할 것이다. 로렌 Laurene (파월 잡스 Powell Jobs, 스티브의 미망인), 그리고 가족들과 상의 중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ADAM LASHINSKY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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