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확 줄어든 '새내기 펀드'

변동성 경계심리 여전한 탓

올들어 신규 공모펀드 설정액

지난해보다 45%나 줄어들어

주식형·주식혼합형 크게늘고

ELF는 95개 4,204억 그쳐

2515A23 새내기펀드수정2515A23 새내기펀드수정


공모펀드 시장에 활기가 사라지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여전한 탓에 올 들어 ‘새내기 펀드’가 지난해의 절반 규모로 감소했다.

2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는 총 551개, 설정액은 3조6,938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6조7,118억원 규모(475개)의 신규 펀드가 설정된 데 비하면 45%나 줄어든 것이다. 설정된 펀드 숫자만 늘고 설정액이 줄어든 것은 새로 대표펀드가 설정되기보단 기존 펀드에 수수료부과에 따라 달라지는 클래스를 추가하는 경우가 더 많았단 의미다.

신규 펀드의 감소는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이다. 유동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초부터 지난 2월 중순까지 증시나 원자재 등의 변동성이 컸고, 최근엔 나아졌지만 여전히 금리인상 등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소규모펀드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 17곳에 대해 신규 펀드 출시를 제한한 영향도 크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규모 펀드를 일정 수준까지 청산하지 않으면 새로 펀드를 출시하지 못해 신규 설정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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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신규 설정된 공모 펀드의 유형도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올해 가장 많은 유형은 주식형·주식혼합형 펀드(303개·1조4,076억원). 전체 신규 펀드의 38.1%(설정액 기준)로 채권형·채권혼합형 펀드(23.8%)보다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주식형·주식혼합형이 36.9%, 채권형·채권혼합형이 46.4%로 채권형의 비중이 더 높았다. 올 들어 설정된 채권형 펀드는 150개, 8,783억원 어치에 그쳤다. 지난 2월 말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가 출시되면서 채권형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도 지난해 1조1,117억원(88개) 규모로 설정됐지만, 올 들어선 4,204억원(95개) 어치에 그쳤다. 지난해 홍콩 H지수발 ELS 대란이 ELF 펀드 설정 감소로까지 이어졌다.

테마별로는 미국·베트남 펀드가 뜨고 중국 펀드가 부진했다. 지난해엔 중국 주식형 펀드만 93개가 출시됐지만 올해는 27개뿐이었다. 또 지난해 미국 펀드는 5개가 새로 설정되고 베트남 펀드는 전무했지만 올해는 각각 41개, 40개가 새로 설정되면서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기존에 출시된 ‘하이미국1.5배레버리지’·‘슈로더미국중소형주’ 등 미국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20%대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 ‘미래에셋베트남’ 등의 베트남 펀드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0%를 넘겼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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