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자민당, 홋카이도 보궐선거 승리..한숨돌린 아베

7월 참의원 선거 전초전격

양원 동시선거 실시할 수도

지난 24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치러진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오는 7월 참의원선거의 전초전 격인 이번 선거에 승리함에 따라 구마모토 강진에 발목을 잡혔던 아베 신조 총리는 국정운영의 여유를 되찾게 됐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중의원과 참의원 동시선거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25일 NHK는 전날 여야대결 구도로 치러진 홋카이도 5구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의 와다 요시아키 후보가 민진·공산·사민·생활당 등 다수 야당의 추천을 받은 무소속 이케다 마키 후보를 1만2,000여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구는 지난해 6월 사망한 자민당 소속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중의원 의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보궐선거가 진행됐다. 와다 당선자는 마치무라 전 의장의 사위다.


아베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참의원선거를 향한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면서 “승리의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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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라는 악재와 야당의 연합공세에서도 자민당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아베 정권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특히 현지 언론은 이번 승리로 아베 총리가 구마모토 강진 수습 때문에 꺼내 들 시기를 놓친 양원 동시선거 카드를 만지작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위해 개헌을 추진 중인 아베 총리는 2년 가까이 임기가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올 7월 양원 동시선거를 치러 국회의 개헌발의 정족수를 확보하려는 계획을 여러 번 시사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자민당은 당의 기본방침이 헌법개정”이라며 개헌 추진 의사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아베 정권의 양원 동시선거와 개헌 추진은 구마모토 지진 피해를 얼마나 빨리 수습할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중의원 해산이 이뤄지면 ‘지진 대응보다 선거가 먼저냐’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편 같은 날 앞서 불륜으로 자진 사퇴한 미야자키 겐스케 전 자민당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진 교토3구 보궐선거에서는 이즈미 겐타 전 민진당 의원이 당선됐다. 자민·공명 연합은 이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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