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2020년 기업가치 10조로”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 중인 뇌전증(간질) 치료제 ‘YKP3089’로 기업가치를 1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SK의 또 다른 바이오계열사인 SK바이오텍은 오는 2020년까지 기업가치 4조원 회사로 거듭난다. SK의 새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25일 SK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68회 미국신경학회 연례회의에서 ‘YKP3089’의 임상 1상과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YKP3089는 임상 2상에서 위약 대비 환자의 발작 빈도 감소율이 30% 이상 개선됐다.

SK바이오팜은 “이 약품의 경우 대개 15% 이상 개선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을 통과한다”며 “임상 결과는 발작이 완전히 소실된 환자의 비율이 위약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최근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SK바이오팜을 기업가치 10조원에 달하는 뇌전증 치료제 1위 제약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SK바이오텍이 설비 증설을 통해 2020년에 기업가치 4조원에 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목표도 공개됐다.

SK바이오팜의 ‘YKP3089’은 이미 미국 FDA로부터 임상 2상만으로도 신약 승인 신청이 충분하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임상 3상 종료 후 내년까지 FDA에 신약허가(NDA) 신청을 마치고 2018년 미국 시장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는 뇌전증 치료제만으로 미국에서만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부사장은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직접 마케팅과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