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수양딸을 목 졸라 살해한 70대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 사하구의 한 모텔에서 5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78)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누워있던 김모(51)씨의 목을 양 손으로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박씨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딸내미를 죽였다”고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2015년 10월 요양병원에서 만난 김씨와 수양딸과 양아버지처럼 지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2008년에 겪었던 교통사고 이후 몸에 박은 철심 때문에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죽여달라’고 부탁하자 박씨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박씨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