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대중공업(00954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2% 오른 11만5,000원, 현대미포조선(010620)은 8.01% 상승한 7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0101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주가도 각각 1.39%, 3.3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조선 3사와 현대미포조선은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한국거래소 조선업종지수는 627.46으로 전일 대비 2.99% 상승했다.
조선업종은 최근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취약업종으로 꼽히며 주가가 하락했지만 지난 26일 정부가 “해운·조선업의 인위적 합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개편안을 발표하자 투자심리를 되찾았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중공업은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52억원으로 10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나 늘었다.
하지만 2·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실적은 다소 개선됐지만 신규 수주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클락슨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선박 수주잔량은 지난 3월 말 기준 2,75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한 지난 1·4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이 77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수주가뭄은 장기적으로 조선업계의 매출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반등과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는 회복했지만 장기적으로 대형 3사 수주 잔액이 2011년 이후 최저 상황이어서 2017년부터는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2년간 발주가 거의 없는 해양플랜트가 전체 수주 잔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업황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