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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노후자산관리, 장기투자 원칙을 지켜야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노후에는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 사회 통념이다. 사실 통념은 ‘100세 시대’에서는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투자기간도 늘어나게 되므로 장기 투자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면 노후에도 위험 자산을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의 비중을 유지하되 다음의 원칙들이 필요하다.


우선 수명이 길어진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 장기투자는 손실 위험을 줄여 준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주식을 1년 보유했을 때 표준편차로 측정한 손실 위험은 18%다. 이를 10년으로 늘리면 위험은 5%로 줄어들고, 30년을 보유하면 2%를 밑돌게 된다. 이는 주식수익률이 장기적으로 평균 수준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를 할 때는 비유동 자산을 사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자산 가격은 과다하게 변동을 하는데 단기에는 그 변동성이 생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으므로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다시 원래의 수준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지므로 수익을 얻을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역발상 투자를 하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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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반드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조그마한 수익률의 차이에도 자산 증식의 크기가 달라진다. 투자원금이 1억원일 때 수익률이 3%면 10년 뒤에 원금이 1억3,000만원이 되고 5%면 같은 기간 동안 1억6,000만원이 된다. 이를 30년으로 연장하면 3% 수익률에 투자한 자산은 2억4,000만원이 되고 5% 수익률 금융상품에 넣은 돈은 4억3,000만원이 된다. 엄청난 차이가 나타난다. 장기 복리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산을 제대로 분산시켜야 한다. 특히 편중된 투자 비중을 전 세계 시장으로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현금 흐름을 고려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노후에도 위험 자산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수명이 길어진데다 연금이라는 소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이라는 현금 흐름이 있으면 젊었을 때 일을 하는 것처럼 월급을 받게 되므로 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노후에 월급과 같은 연금이 충분히 있느냐에 따라 위험 자산의 비중을 달리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는 시간을 나의 우군으로 만들 수 있는 전략이다. 옵션의 가치도 시간이 길수록 높아진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활비가 더 늘어날 염려가 있지만 길어진 투자 기간을 잘 활용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투자를 하면 오히려 기회가 된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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