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하림, 유통 진출 욕심에...엔에스쇼핑 재무구조 악화"

"그룹 자금줄로 동원된 모양새"

NH투자證 "주주가치 훼손 우려"

주가 5일째 하락...장중 신저가도



하림그룹의 종합유통그룹 진출 욕심에 계열사인 엔에스쇼핑(138250)의 재무구조와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NH투자증권은 “엔에스쇼핑의 이번 (파이시티) 투자는 동사의 일반 주주 및 홈쇼핑 사업과는 크게 개연성이 없는 결정”이라며 “하림 계열사 중 현금이 많고 영업력이 안정적인 엔에스쇼핑이 그룹의 자금줄로 동원된 모양새라 대주주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하림그룹은 지난 28일 파이시티 부지를 우리은행·무궁화신탁으로부터 4,52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이 인수대금 전액을 부담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이번 인수를 계기로 엔에스쇼핑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로 엔에스쇼핑은 보유현금 2,100억원 전액을 부동산 개발에 쏟아 붓고 약 2,500억원의 차입금을 부담해야 한다”며 “부지 개발에도 최소 1조원의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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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개발 사업이 아직 인허가도 받지 못한 단계에서 개발로 인한 배당 등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림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파이시티 부지를 개발해 최첨단 선진형 물류 유통기지와 도심형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나 인허가를 비롯한 각종 행정절차에 따라 시한이 연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이번 엔에스쇼핑의 파이시티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한계에 부딪힌 엔에스홈쇼핑에 파이시티 투자가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에스쇼핑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만8,000원(10.71%) 내린 15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한때 엔에스쇼핑은 14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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