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가 일반투자자들의 대안투자처로 부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운용자산(AUM)은 3월 말 기준으로 4조1,048억원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5월 3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동안 펀드 숫자는 46개에서 78개로 급증했다. 조지 소로스 같은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이던 헤지펀드가 일반투자자의 투자처로 확대된 것이다.
헤지펀드는 기존 공모펀드와 달리 다양한 투자 자산 편입과 운용 전략을 통해 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투자전략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자산을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산은 매도(쇼트)하는 ‘롱쇼트 전략’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헤지펀드의 최소 투자 금액을 1억원으로 낮추고 신규 운용사의 진입 요건도 낮춰주면서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갈 길을 잃은 돈이 헤지펀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헤지펀드를 포함해 다수의 사모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 공모펀드 제도를 만들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소액투자자의 접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는 물론이고 소액투자자까지 헤지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7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