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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 IR]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앞세워 2020년 세계 1위로"

리튬이온 2차전지 부품공장 증설

생산량 증가로 점유율 확대 기대

'저유가 쇼크' 벗어나 실적도 회복

올 영업이익 60% 이상 늘어날듯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전경 / 사진=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전경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해 오는 2020년 글로벌 톱에 도전한다.

이달부터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생산공장 증설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이 분야 현재 세계 1위인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제치고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가장 가시적인 ‘액션 플랜’은 충청북도 증평군의 LiBS 증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부터 10호, 11호기를 증설하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LiBS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부품으로 전 세계에서 일본 아사히 카세이, 도넨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공장 증설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의 LiBS 생산능력은 연간 3억3,000만㎡로 순수 전기차 기준 10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LiBS 글로벌 시장이 선두 회사는 최근 셀가드를 인수합병(M&A)해 시장점유율을 39%까지 높인 아사히 카세이이고, SK이노베이션은 19%를 점유해 2위에 올라있다”며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오는 2020년에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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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올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동력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저유가 쇼크’에서 탈출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정제 마진이 호조를 보인데다 수익구조도 개선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해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개선과 함께 원가절감,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노력으로 순차입금 규모도 전년인 2014년 7조8,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대로 줄여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덕분에 신용등급도 ‘저유가 쇼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올 1·4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5% 감소한 9조4,58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3%나 늘어난 8,448억원에 달했다. 비록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윤활기유를 비롯한 석유화학 관련 제품의 양호한 정제마진 덕분에 각 사업부문들이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도 올해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일회성 비용이 소멸됐고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올해 정제마진은 연중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2·4분기에는 영업이익 7,364억원, 연간으로는 3조22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 2·4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CEO)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부가제품·비전통자원·글로벌파트너링 및 M&A·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개발을 강화하겠다”며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조직문화 혁신이 근간이 돼야 한다”고 올해 경영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본사 기능을 사실상 중국 상하이로 이전한 SK종합화학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M&A,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도 합작 또는 M&A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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