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중순 2차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이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총 600가구 중 최소 100가구 이상이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한남더힐은 3.3㎡ 당 최고 분양가가 8,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한남더힐의 시행사인 한스자람에 따르면 오는 5월 중순 일반분양되는 한남더힐의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80억원이 넘는 가격에 시장에 공급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공급면적 기준 3.3㎡당 8,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기존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가지고 있던 단지는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엘시티 더샵’으로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3.3㎡ 당 최고 7,002만원에 공급된 바 있다.
김정환 한스자람 대표는 “한남더힐은 입지나 내부 시설 등의 측면에서 그 어떤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단지”라며 “일반 분양가는 현재 거래되는 한남더힐의 가격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일반분양되는 물량은 임대계약이 종료된 후 계약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빈 집으로 남아있는 100가구가 대상이다. 여기에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기존 입주민들의 분양전환에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가구도 일반분양 물량에 포함되게 된다. 한스자람은 일반 분양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자들을 위해 전용 206㎡와 전용 233㎡ 두 평형의 샘플하우스를 한남더힐 내에 마련했다.
한편 입주민과 시행사 간 감정가의 견해 차이가 큰 탓에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졌던 분양전환가는 일반 분양가보다는 싼 가격에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 기관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지난 2014년 이뤄졌던 1차 분양전환 당시의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지난주 초 한스자람 측에서 내부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한스자람에 따르면 한남더힐 기존 입주민들의 분양전환가는 1차 분양 전환가에 2년 동안의 보유세, 1차 분양 전환 당시 추가로 납부한 금액(40%)에 대한 2년 동안의 은행 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된다. 구체적인 가격 납부 시기나 계약일의 경우 시행사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분양전환가를 기존에 알려졌던 수준보다 낮췄지만 입주민들이 100% 만족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난 주부터 입주민들과 개별적으로 분양전환 협의 과정에 들어갔다”며 “입주민들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분양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