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미국계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4,900만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5%(490만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된 홍콩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과 같은 3억4,400만대에 그쳐 증가율이 0%를 기록했다.
애플의 충격이 유독 컸다. 이 기간 중국내 아이폰 출하량이 14.8% (200만대) 감소한 1,150만대로 집계돼 현지 점유율은 12.3%에서 11.0%로 떨어졌다. 전세계 시장에서도 아이폰 출하량은 같은 기간중 16.3%(1,000만대) 쪼그라 들어 5,120만대 수준으로 후퇴했다. 중국 간판 업체중에선 샤오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내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4분기 1,400만대에서 올해 1·4분기 1,280만대로 8.6% 감소했다. 전세계 출하량은 같은 기간중 5.2% 줄어 1,450만대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3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합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660만대) 감소한 9,21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암흑기’ 와중에도 화웨이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2.3%(1,090만대) 늘어 올해 1·4분기에 2,840만대에 달했다. 그 결과 세계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중 5.1%에서 8.3%로 상승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중국내 출하량도 이 기간중 48.2%(540만대) 늘어나 1,660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S.A의 닐 모스톤 전무는 화웨이가 중국내 유통채널 확대 등을 기반으로 급성장해왔다고 분석하면서도 “오포, 비보와 같은 (현지) 주요 경쟁사들이 반격하고 있어 하이엔드(고가 제품) 부문에서의 성장은 둔화되기 시작하는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