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이란 교역 3배 늘리고 인천~테헤란 직항로 설치"

양국 정상회담서 합의



한국과 이란 정상이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교역규모를 3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인천~테헤란 항공기 직항노선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란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경제와 외교는 물론 북핵 문제 등 현안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하는 내용의 ‘한·이란 간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교역량을 3배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한국의 투자확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5년 내에는 연간 300억 달러 수준까지 교역량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양국 교역규모는 이란 제재 전인 지난 2011년 174억달러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61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교역규모를 3배로 늘릴 경우 제재 전 수준을 넘어서게 되고 양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직항노선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관광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에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복원하는 데 상호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인프라·에너지는 물론 보건의료·정보기술(IT) 등에서도 양국 간 협력사례를 확대 발굴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으며 이 같은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이란 정상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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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와 중동의 안전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며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 개발도 반대한다”면서 “한반도나 중동에서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두스트 바 함라헤 쿱(Dust Va Hamrahe Khub·우리는 친구이자 좋은 동반자)”라는 현지어로 한국이 이란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은 66건, 금액으로는 총 371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19건은 양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서명이 이뤄졌다. 이는 역대 정상외교 최대의 경제성과로 ‘제2 중동 붐’의 한 축이자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시장이 열렸음을 의미한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테헤란=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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