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 대표는 3일 서울 HSBC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계 부채상환을 돕고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성장 둔화가 이어져 수출 전망이 낮아졌기 때문에 한국의 GDP 성장률은 올해는 2.2%를, 내년에는 2.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한국의 금융 기초체력은 견실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금융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뉴먼 대표는 “중국의 경우 GDP의 22%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소폭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중소도시의 주택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의 GDP 성장률은 6.5~7.0% 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지금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2~3년이 지나야 저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것처럼 금융 측면에서 위험도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외환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차입금을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왔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충분한 자본이 쌓여 있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저축률이 투자율보다 높고 2010년 이후 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어 금융 부문의 위험이 덜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 발권력을 동원한 구조조정 재원을 확보 방안에 대해 뉴먼 대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부채 정도를 감안 했을 때 양적 완화를 위한 여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며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