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연장전 '뒤땅치기의 악몽'…안병훈, 우승문턱서 좌절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최종

연장전 실수로 아쉬운 준우승

美 대회 최고성적…세계 24위로

스튜어드 120번째 대회서 첫 승

안병훈(25·CJ그룹)이 아쉽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안병훈은 3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7,425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내내 악천후로 진행에 차질을 빚다 종료 예정일을 하루 넘기고도 54홀(3라운드)로 축소됐다. 유럽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안병훈은 미국 PGA 투어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을 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3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은 상승세가 대회 축소로 중단됐고 특히 연장전에서의 샷 실수로 땅을 쳤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안병훈은 11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은 뒤 13번(파4), 14번(파3), 15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몰아쳤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제이미 러브마크(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홀에서 러브마크가 3퍼트로 파에 그치고 브라이언 스튜어드(미국)가 버디를 잡으면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안병훈·러브마크·스튜어드의 3인 연장전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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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 안병훈은 러프를 전전하며 세 번째 샷으로도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다. 네 번째 샷은 뒤 땅을 치는 실수까지 범하면서 보기를 적어내 탈락하고 말았다. 나란히 파를 기록한 스튜어드와 러브마크는 같은 홀에서 연장 2차전을 벌였고 스튜어드가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1m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34세의 스튜어드는 120개 대회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상금 126만달러(약 14억3,500만원)를 챙겼다. 경기가 자주 중단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친 그는 이번 대회에서 3m 이내 퍼트 46차례 모두 성공시킨 퍼트가 발군이었다. 세계 513위였던 스튜어드는 143위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

한편 지난해 유럽 투어에서 신인왕에 올랐던 안병훈은 이번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을 31위에서 24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전망을 더욱 밝혔다. 2장의 올림픽행 티켓을 놓고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48위, 이수민(23·CJ오쇼핑)이 75위에 자리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병훈은 “연장전에서 볼을 러프로 보낸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1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고 안병훈과 동갑내기 친구인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공동 20위(8언더파)로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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