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는 레이먼드 달리오(사진) 브리지워터 회장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컬트(종교적 광신)적으로 반대하는 기업문화”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1975년 침실 두 개의 아파트에서 브리지워터를 설립해 자산운용 규모 1,500억달러, 직원 1,500명의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키워냈다. 달리오 회장의 자산도 156억달러에 이른다.
달리오 회장은 자신을 “전문적인 실수 메이커”로 불렀다. 하지만 그는 “홀로 생각하면 잘못된 결정을 하지는 않을까 우려했고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이 인간에 대한 통찰에 기반한다고 자부했다. 달리오 회장은 “사람들은 잘못된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바람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불필요한 비극을 초래한다”며 “이는 믿을 만한 주변 사람만 있다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비극”이라고 말했다.
달리오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혹독한 자기 성찰을 요구한다. 브리지워터는 직원들에 대해 동료들이 창의성·신뢰성·의존성 등에 점수를 매기는 피드백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입사 초기 직원들의 18개월간 이직률이 25%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나도 직원들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평가가 항상 수천 개에 이르지만 오히려 보상을 주고 있다”며 “모든 사람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에 지식(knowledge)보다 학습(learning)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