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독]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이달 10일께 최종타결

해외선주 지급보증 철회로 급물살

채권단 "막바지 세부조율 진행중"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핵심인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 그동안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던 영국계 대형 선사 조디악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전체 용선료 협상이 막바지에 돌입했고 정부가 시한으로 정한 5월 중순보다 다소 이른 오는 10일 전후 ‘협상완료’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채권단의 지급보증이 없으면) 불가 입장을 내비치던 일부 선사들이 최근 한발 물러섰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일부분만 진전되면 전체 용선료 협상은 마무리된다. 10일을 전후로 최종 타결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도 “난항을 겪던 영국계 조디악과의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막바지 세부조율이 진행되고 있어 이 부분이 끝나면 사실상 용선료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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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협상이 결렬되면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며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해외 선주들이 채권단 지급보증 등의 요구를 철회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게 이번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법정관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발 더 나가 “일부 선사들이 요구하는 지급보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주들을 압박한 바 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 용선료를 30%가량 인하하고 협약 채권단과 일반회사채를 각각 50%씩 출자 전환하는 손실분담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채무조정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현재 1,500%에서 370% 수준으로 떨어지고 정부가 마련한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세종=구경우기자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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