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옥시 보고서' 교수 체포

'조작 의혹' 서울대·호서대 압수수색

"개인계좌로 수천만원 송금 포착

교수들 실험조건 사전모의 의심"

유족들, 英 본사 항의 위해 출국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의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연구소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교수를 긴급체포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4일 서울대 수의학과대 조모 교수 연구실, 호서대 유모 교수 연구실과 관련 교수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을 파견, 실험일지를 비롯해 개인 다이어리,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조 교수를 긴급체포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이 대학 연구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두 교수가 2억원이 넘는 연구용역비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옥시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썼는지 여부다. 검찰 조사 결과 옥시 측은 연구용역비로 서울대에 2억5,000만원, 호서대에 1억원의 용역비를 각각 지급했다. 용역비와 별도로 두 교수의 개인계좌로 수천만원의 자문료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옥시 측은 보고서 가운데 유리한 내용만 선별해 검찰과 법원에 반박자료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검찰은 두 교수가 흡입 독성 실험 전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도록 실험조건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5일 조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윤 교수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혐의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들은 이날 옥시 영국 본사에 항의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항의방문단은 우선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옥시 연례 주주총회장을 방문,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실과 옥시의 전현직 이사진 등이 103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어 한국 검찰에 고발됐다는 점 등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본사 차원에서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 또 옥시 본사를 찾아가 국제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15명의 사망자를 낳은 살균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 홈플러스의 본사 테스코 앞에서도 항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안현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