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렉시트 뇌관' 진짜 터지나

국민투표 D-50 앞둔 설문서

탈퇴(45%)가 잔류(44%) 앞서

세계경제 대혼란 우려 속

"정치적 이유로 과장됐다"

'찻잔 속 태풍' 그칠수 도

/출처=이미지투데이/출처=이미지투데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가 영국 민심의 향방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탈퇴’를 원한다는 응답이 ‘잔류’에 소폭이나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업체인 ICM은 최근 전화 및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연합(EU) 탈퇴를 원한다는 응답자가 45%로 잔류를 원한다는 답변(44%)을 1%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이는 오차범위 내의 접전으로 EU 잔류와 탈퇴 의견이 영국 내에서 그만큼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이 EU 탈퇴를 고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은 지난 1973년에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했을 정도로 유럽대륙에 뿌리 깊은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


영국인들의 분리 열망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2010년에 발생한 남유럽 재정위기다. 당시 영국에서는 EU 회원국으로서 독일 다음으로 많은 지원금을 분담했지만 정작 유로화를 사용하지도 않고 정책결정에서도 소외됐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또 EU의 ‘역내 이동의 자유’를 타고 쏟아져 들어온 동유럽 출신 이민자들과 시리아 출신 난민에 대한 반감도 EU 탈퇴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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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영국이 다음달 국민투표를 통해 EU를 탈퇴하면 한동안 세계 경제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브렉시트가 “매우 현실적인 위험”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3.2%로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춘 1.5%, 1.9%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브렉시트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패트릭 민퍼드 카디프대 교수 등이 참여한 모임 ‘브렉시트를 위한 경제학자들’은 브렉시트의 위험이 정치적 이유로 과장됐다며 오히려 10년간 영국의 경제 규모가 총 4%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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