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원화 오르면 같이 두둥실…항공·여행·해운·철강株 챙기자

비용 줄어 영업익↑…환차익 덕 재무구조도 개선

구조조정서 빠진 KSS해운·팬오션 등 눈여겨볼만

원재료 수입비중 높은 포스코·롯데·오뚜기 등

대표적 원화강세 수혜주도 놓쳐선 안 될 투자처



미국 재무부가 최근 한국을 환율 조작 여부의 ‘관찰대상(001680)국(Monitoring List)’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의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우리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에 시정을 요구하거나 수입 금지와 같은 강력한 무역 제재를 할 수 있는 ‘심층 분석대상국’ 지정은 피했지만, 이번 조치로 당분간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이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극단적인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방향성(원화강세)을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증권가에서는 원화 강세기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항공·여행·해운·철강·음식료 업종을 꼽았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25일 고점(1,238원80전)을 찍은 후 두 달 넘게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140원20전으로 마감해 올 고점 대비 8% 하락했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지연으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한 탓도 있지만 지난달 29일 미 재부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우리나라가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이 ‘달러 약세-원화 강세’에 베팅한 결과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미 재부무가 실제로 한국을 일본·대만·독일·중국 등과 함께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최근의 원화 강세 기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심층분석대상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부가 원화 강세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원화와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통화가 자칫 투기 세력이 공격 대상이 될 여지도 있어 원화 강세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 폭은 제한되겠지만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130~1,180원 사이의 낮은 구간대를 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달러약세-원화강세’로 투자전략을 설정하고 원화 강세 수혜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여행·항공·해운이다. 항공·해운업종은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름값을 주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항공기와 선박 구매에 따른 외화부채 보유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거나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3일 종가가 2만9,500원으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지난 2월 26일(2만5,550원) 대비 15.5% 상승했다. 같은기간 아시아나항공(020560)은 7.2%, AK홀딩스(006840)는 9.8% 올랐다. 해운주의 경우에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117930)을 제외한 KSS해운(044450), 팬오션(028670), 흥아해운(003280), 대한해운(005880) 등을 주목해 볼만하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환율 하락의 호재까지 겹친 여행주(모두투어·하나투어)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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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과 음식료 업종도 원화 강세기에 놓쳐선 안 될 투자처다.이들 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비용은 절감되는 반면 제품가격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POSCO(005490), 동국제강(001230), 현대제철(004020), CJ제일제당(097950), 농심(004370), 롯데제과(004990), 대상, GS(078930), 오뚜기(007310) 등이 이에 해당 된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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