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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前 임원, 의원 보좌관으로...국회 '핫라인' 생기나

이재호 전 자산운용본부장

최운열 당선자 보좌관 내정

지배구조·합병 대응 포석인듯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최운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최경주 미래에셋증권 WM부문 사장최경주 미래에셋증권 WM부문 사장


이재호 前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이재호 前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이재호 전 미래에셋증권(037620) 자산운용본부장이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4급 보좌관에 내정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이 전 본부장의 상사였던 최경주 미래에셋증권 WM 부문 사장이 최 당선자의 보좌관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최 사장은 최운열 당선자의 조카이자 광주일고 후배다.


이 전 본부장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친 후 대우경제연구소와 대우증권(006800) 등에서 잔뼈가 굵은 ‘대우맨’으로 지난 2004년 이후 미래에셋증권 주식영업추진본부장 등을 맡았다. 2013년 미래에셋증권을 퇴직한 후 숙명여대 취업멘토 교수로 취업 관련 강의와 기고 활동에 전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직 임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추천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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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미래에셋과 달리 금융투자업계는 이 본부장이 미래에셋 대국회 핫라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증권사의 통합 과정에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배구조를 해결해야 한다”며 “지주사 전환문제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등의 과제를 풀기 위해 대 국회 업무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담을 가진 미래에셋그룹이 합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3월 국회를 통과한 여전법 개정안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자기자본 대비 계열사 출자총액을 2년 내에 150%로 낮춰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출자총액은 198% 수준이다. 단순히 증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2,000억원이 필요하다. 지주사 전환문제도 만만찮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현재 36.23%에서 50% 이상 늘리거나 종속회사를 둘 수 없다.

한편 전남 영암 출신인 최운열 당선자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영입한 경제통으로 20대 국회에서 정무위 배치가 유력시되고 있다. 20대 총선 때 국민경제상황실장을 맡아 경제 공약을 총괄한 그는 코스닥위원회 초대 위원장, 한국증권연구원(현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서강대 부총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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