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디폴트 위기' 그리스, 고강도 긴축안 의회 통과

찬성 153표로 과반 겨우 넘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그리스가 9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고강도 긴축조치를 담은 경제개혁 법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이날 연금삭감, 세금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경제개혁 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표결에서 야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냈지만 집권 연정 소속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와 독립그리스인당 소속 의원 153명이 찬성표를 던져 의결정족수(총 300석의 과반)를 간신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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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법안은 860억유로(약 11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대외 채권단과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우선 260억달러를 지원받은 그리스는 이번 개혁안 통과로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35억달러 상환을 위한 추가 분할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협의체와 IMF 긴급회의 등에서는 채무 재조정을 비롯해 이자 삭감, 상환기간 연장 등 그리스 구제금융의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다만 그리스 내부에서는 정책시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과 그리스 국민들은 지난 2010년 재정위기 이후 6년째 이어진 긴축정책으로 경제가 오히려 피폐해졌다며 추가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가 소속된 엔지니어노동조합을 비롯한 주요 노조는 사흘째 총파업을 이어갔으며 그리스 전역에서 수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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