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으로 불린 송유근(18)군이 박사 과정으로 재학중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박석재(59)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난달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표절 판정을 받은 것 때문. 대학 측은 연구 부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국제 학술지 ‘천체 물리학 저널’에 블랙홀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과학계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논문이 2002년 박 교수가 이미 발표했던 논문을 인용 표시 없이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천체물리학 저널을 발행하는 미국천문학회 측은 작년 11월24일 이 논문을 표절로 판명하고 공식적으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이 철회되면서 올 2월로 예정됐던 송군의 졸업도 연기됐다. 송군의 박사학위 논문은 작년 11월에 통과됐지만 UST는 박사 학위 수여 요건으로 유력 학술지 논문 한 편을 더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UST는 재학 기간을 최대 9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송군은 내년 2월 이전에 학술지 논문을 발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게 됐다.
UST는 논문 표절 사건 이후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4개월간 조사를 진행하고 박 위원에 대해 해임 안을 제기했다. 송군의 지도교수는 박병곤 천문연 대형망원경사업단장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재 위원은 UST 교수직에서는 해임됐지만, 천문연 연구위원직은 계속하고 있다.
UST 측은 송군에 대해서도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송군 역시 해당 논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제1저자에 해당하기 때문. UST 관계자는 “2주간의 근신과 함께 반성문을 제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한편 송군은 5살에 미적분을 풀고 9살이 되던 해 최연소로 인하대 자연과학대학에 입학하면서 ‘천재소년’으로 관심을 받았다.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