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원80전 오른 1,172원60전에 장을 마쳤다.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2일(1,137원80전)과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35원 오른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는 데 있다. 최근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가 어려운 만큼 한은이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12%로 전일보다 0.001%포인트 하락, 사상 최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우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주춤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에 지표에 따라 올랐다가 내리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