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김승열의 Golf&Law] 골프, 더이상 특권층만 하는 사치운동 아니다

<61>골프문화 혁신을 바라며

공직자 골프문화 개선 절실

심신 단련하는 대중운동 돼야

초중고교 골프교육 활성화도

건강관리, 정서적 측면서 긍정적

흔히 골프를 인생과 비유한다. 18홀 라운드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수많은 역경에 직면하면서도 항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하는 과정이 닮아서인 듯싶다. 균형감 있게 가속을 하며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정신력의 연마가 필요하다. 정신력의 유지는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일본에서는 싱글핸디캡을 가진 골퍼를 거의 도인(?) 수준으로 존중한다고 한다. 골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수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올해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게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골프야말로 당당하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골프와 관련해서는 다소 오해와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올바른 골프문화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제는 골프를 편견 없이 바라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더 나아가 골프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제도와 문화를 과감하게 혁신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과중한 과세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현행 골프장의 조세부담률이 30~40%를 넘는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비용의 거품도 해소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그늘집 가격 개선, 경기보조원(캐디) 선택제, 개인 카트 사용 허용, 그리고 현행 18홀 중심에서 9홀이나 3·6홀 같은 간이 골프장 조성도 고려할 만하다.


아울러 초중고등학교에서의 골프교육 활성화도 바람직해 보인다. 공부와 컴퓨터 이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청소년의 건강과 정서 문제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시설 등에서 예산 특면의 어려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노령화 시대에 맞춰 골프 대중화를 통한 노년층 건강증진도 시급한 국가과제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골프는 미래 유망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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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골프문화도 바꿔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바람직한 공직자의 골프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접대가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비용으로 골프를 즐긴다면 골프백 이름표에 가명을 기재하는 이중적인 풍토는 개선될 것이다. 이런 이중적인 문화는 공무원 본연의 업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며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골프장의 이미지도 변모해야 한다.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저비용의 체육시설이어야 한다. 향후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도 기대된다.

이제 골프는 일부 특권층의 사치 운동이 아니라 심신을 단련하고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대중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모든 업무가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는 디지털 시대에 폐쇄적이고 비정상적인 건강 환경을 보완해주는 좋은 여가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카이스트 겸직교수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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