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경영정상화 탄력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으로부터 1,2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고 1,000억원대 이자도 감면받는다. 채권단은 또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원활한 수주를 위해 RG(선수금환금보증)도 제공하기로 해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11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이 같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자율협약을 신청한 뒤 지금까지 실사와 자구계획 수립 등을 거쳤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2월 1,3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로 1,200억원을 제공하고 자율협약 협약 만료기간인 오는 2018년 12월 말까지 출자전환으로 1,000억원대 이자를 감면한다. 원금 상환도 유예하기로 했다. 여기에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신규 수주할 경우 선수금지급보증(RG)도 지원한다.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낸 데는 부동산을 포함해 2조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수빅조선소의 경쟁력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유동성 위기가 일시적인 만큼 채권단이 조금만 도와주면 충분히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하고 노사가 함께 원가를 아끼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MOU의 자구계획을 실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수빅조선소는 대형 상선 중심으로, 영도조선소는 특수선 위주로 투트랙 전략을 펼쳐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