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 LG전자

고객 경험 극대화와 프리미엄 제품으로<br>브랜드 가치·실적 상승 두 토끼 노린다



모듈식 스마트폰 ‘G5’와 주변기기들.모듈식 스마트폰 ‘G5’와 주변기기들.


LG전자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와 스마트폰 ‘G5’가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다. 시장은 LG전자의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LG전자의 제품 고급화 전략이 최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제품 판매량을 늘리기보단 미국과 유럽, 내수 시장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큰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급화 전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거기에는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는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미리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최근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하이얼은 중국 업체 특유의 원가경쟁력에 GE의 기술력을 입혀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라는 한계 탓에 진출이 힘들었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산 고가 가전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선 LG전자만의 확실한 장점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고급화 전략을 최전방에서 실행할 무기로 슈퍼 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시그니처’와 스마트폰 ‘G5’를 앞세우고 있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와 G5의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은 물론, 브랜드 가치 제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5,052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44.8% 늘어난 수치다. 다만 매출액은 13조3,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5,000억 원을 돌파한 건 2014년 2분기(6,100억 원)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 탓에 줄곧 2,000억 원대 전후를 이어왔다. LG전자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는 TV와 가전사업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었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특히 고무적인 건 LG시그니처와 G5의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LG전자가 LG시그니처와 G5 쌍두마차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가의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를 넘어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며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북미 등 주력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LG전자가 LG시그니처를 더 강력하게 밀고 있고, G5는 이미 흥행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LG시그니처 제품 라인업에는 냉장고와 올레드TV,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이 포함돼 있다.LG시그니처 제품 라인업에는 냉장고와 올레드TV,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이 포함돼 있다.


프리미엄 전략의 선봉장 ‘LG시그니처’
G전자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고가 가전제품 브랜드 LG시그니처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며 고급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 브랜드에 담고 있는 핵심 가치로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 사용성 3가지를 꼽았다.


LG시그니처 제품 라인업에는 올레드TV와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이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을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내 디자인위원회에 각 사업본부의 수장들을 참여시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외부 디자이너를 기용해 LG시그니처 제품의 디자인을 맡길 정도로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LG전자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LG시그니처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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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LG시그니처에 특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 판매량을 끌어올려 주된 수익원으로 확보하는 것보단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목적이 강하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시그니처 출시행사 현장에서 “LG전자의 가전제품 매출에서 LG시그니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시그니처 냉장고에는 ‘오토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양손에 식재료나 그릇을 들고 있어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운 경우,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오른쪽 상단 냉장실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LG시그니처 냉장고에는 ‘오토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양손에 식재료나 그릇을 들고 있어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운 경우,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오른쪽 상단 냉장실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LG시그니처 제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냉장고다. 뛰어난 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묻어있는 제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905리터 용량의 냉장고에 탑재된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다. 사용자가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의 조명이 켜지면서 냉장고 문에 설치된 투명한 유리를 통해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LG시그니처 냉장고에는 ‘오토 스마트 시스템’ 도 적용되어 있다. 양손에 식재료나 그릇을 들고 있어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운 경우,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오른쪽 상단 냉장실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3초가 지나면 냉장실 문은 저절로 닫힌다. 냉동실을 열면 3단 구조의 서랍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와 내용물을 편리하게 꺼내고 넣을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서랍은 10초 후에 자동으로 닫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기능들에 대해 “LG시그니처 제품의 연구개발 과정은 쉽지도 않았고 비용도 많이 투입됐다”며 “LG전자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품 경험을 폭넓게 전달하기 위해 국내 주요 백화점과 LG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도 LG시그니처 전용 체험존을 구축하고 있다. 체험존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LG시그니처를 직접 살펴보고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160개 이상으로 체험존을 늘릴 계획이다. 일부 매장에선 VIP 고객들을 초청, LG시그니처를 체험하게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G5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주머니 안의 ‘테마파크’ 같은 제품이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주변기기와 결합해 사용하는 모듈식 스마트폰이다.G5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주머니 안의 ‘테마파크’ 같은 제품이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주변기기와 결합해 사용하는 모듈식 스마트폰이다.


고객 경험 극대화시킨 ‘G5’
애플과 삼성, 거기에 중국산 스마트폰까지 가세한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 그랬던 LG전자가 G5로 고객들의 마음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G5는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 패러다임의 전환을 한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G5는 기존에 없던 ‘모듈화’ 방식으로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확장성을 제시해 많은 언론으로부터 시선을 모았다. G5는 지난 3월 말 국내에 출시된 이후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200여 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팔려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스펙 경쟁’의 시대가 가고 ‘경험 경쟁’의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 LG전자는 특별하고 즐거운 사용자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궁리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스마트폰의 모듈화’였다.

G5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주머니 안의 ‘테마파크’ 같은 제품이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주변기기와 결합해 사용하는 모듈식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G5와 연동되는 주변기기(LG전자는 이를 ‘프렌즈’라고 부른다)를 끼우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로, 또는 프리미엄 사운드를 즐기는 뮤직 플레이어로 변신을 한다. 사용자는 G5의 주변기기인 ‘LG 360 캠’을 활용해 손쉽게 가상현실(VR)용 360도 영상을 촬영하고 ‘LG 360 VR’로 그 영상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LG 롤링봇’과 결합하면 둥근 원형의 움직이는 홈 모니터링 카메라로 집안 상황을 점검하거나 반려동물과 놀아 줄 수도 있다.

LG전자는 개발자와 상생하는 ‘열린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LG 플레이그라운드’라고 소개했다. LG 플레이그라운드에선 G5와 연동되는 주변기기와 콘텐츠를 개인이나 기업 누구든지 자유롭게 개발하고 제작해서 판매까지 할 수 있다. LG전자는 더 많은 기업들이 ‘LG 플레이그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프렌즈’ 아이템도 늘려갈 계획이다.

LG전자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의 인간), 즉 사람들이 지닌 ‘놀이 본능’에 주목했다. 그 결과 G5를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기존 스마트폰이 주는 사용자 경험은 주로 스마트폰 앱에 국한된 것이었지만, G5는 다른 기기와 연결 가능한 확장성을 스마트폰 스크린에 적용해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재미를 배가시켰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업계를 새롭게 선도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높은 제품력과 고객 경험 극대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장기적인 실적 개선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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