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방글라데시 이슬람 대표 사형집행..정국 혼란 고조

방글라데시의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 대표가 1971년 독립전쟁 때 저지른 전쟁범죄로 사형이 집행되면서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인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이슬람주의 정당 ‘자마트 에 이슬라미’ 대표 모티우르 라흐만 니자미(73)는 이날 오전 0시10분 수도 다카의 중앙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니자미의 시신은 이날 오전 고향 몬모트푸르 마을로 옮겨져 매장됐다. 니자미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때 독립을 반대하며 친 파키스탄 민병대를 이끌고 민간인 집단 학살과 성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로 2년 전 전범재판소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그는 판결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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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자미 사형 집행을 두고 방글라데시 곳곳에서는 찬반시위가 벌어졌다. 북서부 도시 라지샤히에서는 500여명의 자마트 당원들이 니자미의 사형에 반발해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강경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고무탄을 쏴 해산했다.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도 자마트 지지자 2,500여명이 여당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자마트는 오는 12일 전국적인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으며, 경찰은 주요 도시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2013년에는 전범재판소가 자마트 지도부에 대해 잇따라 중형을 선고하자 이에 반발한 자마트 지지자 수만명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500여명이 사망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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