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 문화계 파워 100인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책 등 지난해 ‘아들러’와 ‘용기’ 열풍으로 물들인 ‘미움받을 용기’ 후속편 ‘미움받을 용기 2’가 출간되면서 후속편이 전편에 인기를 넘어설지 출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5월 초 출간된 ‘미움받을 용기 2’는 출간 2주도 안돼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책이 판매되는 속도도 전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편이다.
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 예스24에선 주간 베스트셀러 2위, 알라딘에선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판매량은 3만5,000부를 넘어섰다.
‘미움받을 용기 2’를 펴낸 출판사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전편이 온라인서점에서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데 두 달 가까이 걸렸다”며 “초기 반응 속도는 후속편이 전편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전작의 인기, 책의 완성도를 후속편 인기 비결로 꼽았다. ‘미움받을 용기’로 팬층이 어느 정도 확보됐고, 전편과는 다른 내용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책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전작이 아들러 사상을 개관하기 위한 ‘지도’였다면, 후속편은 아들러의 사상을 실천하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걷도록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전작에서 철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청년은 3년 후 ‘중대한 고민’으로 다시 철학자의 서재를 다시 찾는다. 아들러 심리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청년에게 철학자는 ‘사랑과 자립’이라는 주제로 청년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출판사는 전편의 인기를 감안해 초판만 15만부를 찍었지만 전편이 백만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후속편이 전편의 인기를 넘어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전편을 넘어서는 건 욕심인 것 같고, 전편 판매량의 3분의 1만 넘어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미움받을 용기 후속편의 인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전편의 후광 효과와 대화체 문장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새로운 메시지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책의 인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