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포럼 2016 스케치] "급변하는 세상 보여주려 아이 손 잡고 왔죠"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 참가한 가족 참관객이 필기한 노트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강상준(왼쪽부터) 서울중앙지법 주사보, 강형주양, 강의겸군, 윤미순 서울중앙지법 사무관.               /송은석기자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 참가한 가족 참관객이 필기한 노트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강상준(왼쪽부터) 서울중앙지법 주사보, 강형주양, 강의겸군, 윤미순 서울중앙지법 사무관. /송은석기자




‘서울포럼 2016’ 둘째날인 12일 수백명의 청중 가운데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강연을 귀 기울여 듣는 앳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중학교 1학년인 강의겸군과 초등학교 5학년인 강형주양이 그 주인공. 아이들은 휴식·식사시간을 빼고는 자리 한 번 뜨지 않고 10시간 가까이 이어진 포럼을 끝까지 들었다.

강군은 “강연 내용이 어렵지만 들을 만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평소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오기를 잘한 것 같다. 학교를 빠지는 바람에 수행평가 과제를 못한 게 마음에 걸리긴 한다”며 미소 지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포럼에 참석한 강상준 서울중앙지법 주사보, 윤미순 중앙지법 사무관 부부는 “교육열이 유난한 열혈부모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세계적인 미래기술 전문가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라 조금 무리해서 아이들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강 주사보는 “무엇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미래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미래학자 미치오 카쿠 교수의 ‘마음의 미래’라는 책을 읽었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급변하는 세계를 헤쳐나가야 할 아이들에게 강연 내용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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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지난 11일부터 이틀 연속 포럼에 참석했다. 전날에도 모든 행사에 참가했으니 서울포럼을 완주한 셈이다. 윤 사무관은 “아이도 아이지만 저부터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평소 좋아하던 최재천 교수의 말씀을 직접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강 주사보는 어려운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도 같이 전했다. “요즘은 흉흉한 강력사건도 많고 민심도 어느 때보다 각박해진 것 같다”며 “‘곳간 있는 곳에 인정 있다’는 속담도 있듯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우니 갈수록 각박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포럼이 우리나라 경제의 돌파구와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길들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강군은 “내년에도 서울포럼에 와서 강연을 듣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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