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5월 ‘2015 세계교육포럼’(WEF) 참석 등을 위해 방한한 지 1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반 총장의 국내 일정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유엔은 이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반 사무총장이 중동 방문에 이어 오는 25일 ‘제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한국→일본→한국’을 오가는 6일간의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그 동안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 받았으나 2017년 12월의 19대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고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 확실한 대선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은 정치권에서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 총장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26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27~29일 사흘간 머물 계획이나 공식 일정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이 기간에 가족모임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고향인 충청지역을 방문하거나 정치권 인사들을 비공식적으로 폭넓게 접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0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유엔 DPI(공보국) NGO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