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바이엘이 최근 수주 동안 금융자문단과 몬산토 인수를 둘러싼 논의를 벌여왔다고 이날 전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종자 및 농화학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엘은 아직 최종 인수방침을 정하지 않았으며 몬산토를 인수하는 대신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몬산토가 지난 수개월 동안 바스프 및 바이엘과 회사 통합에 관한 비공식 논의를 벌여왔으나 몬산토는 이들 둘 중 한 기업과 농화학 사업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몬산토는 독일 그룹으로 흡수되는 데 관심이 없으며 미국 기업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엘과 몬산토 양사는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양사가 인수 합의에 도달할 경우 반독점당국의 규제를 피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미국 법무부 출신의 데이비드 발토 변호사는 FT에 “이 합병 시도는 쓰나미 속에서 항해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법무부의 심각한 우려를 초래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몬산토는 지난해 스위스 경쟁사인 신젠타를 462억달러에 인수하려는 다년간의 시도가 최종 무산된데다 글로벌 농산물이 급락하면서 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미국 다우케미칼과 듀폰, 중국 켐차이나와 스위스 신젠타 등의 잇단 인수 합의를 계기로 몬산토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노출된 가운데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사이 회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나 급락하면서 바이엘과 바스프 등 독일 경쟁사들은 몬산토의 농업 관련산업을 노린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색하게 됐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