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이 11일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태제과 공모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3일간 무려 수익률만 175%에 달한다.
서울경제신문이 13일 2013년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직후 상한가를 보여준 11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보다는 10% 미만의 상승세를 탄 종목이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순간적으로 뜨거웠던 종목보다는 천천히 달궈진 종목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직후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는 2013년 이후 처음이다. DSR(155660)과 쿠쿠전자(192400)가 각각 2013년, 2014년 거래 개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지만 처음부터 과열은 중장기적으로 손실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11개 종목의 120일간 누적수익률은 -3.2%에 그쳤다. 20일, 60일 수익률도 각각 -1.6%, -2.1%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14년 8월 상장한 쿠쿠전자는 상장 후 2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0일 이후에는 -7%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60일, 120일 수익률도 0.7%, -7%를 기록했다. 만약 쿠쿠전자의 상장 직후 상한가 기록을 좇아 매수한 투자자는 상장 이후에는 손실을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2013년 상장 직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여준 DSR의 단기·중장기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상장 직후 상한가를 좇아 주식을 샀다면 120일 후 누적 수익률은 -14%로 떨어진다. 이와 달리 상장 첫날 상한가가 아닌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들은 단기와 중장기 수익률이 모두 좋았다. 1~15% 이내에서 오른 종목은 20일, 60일, 120일 각각 13%, 24%, 39%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상장한 코스맥스는 거래 첫날 0.45% 상승에 그쳤지만 120일 누적 수익률은 72%에 달했다. 물론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의 120일 누적수익률은 -11.5%로 중장기적으로도 좀처럼 주가가 반등하지 않았다. 2013년 네이버와 분할상장한 NHN엔터테인먼트는 첫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후 20일, 60일, 120일 누적 수익률도 각각 -6%, -25%, -22%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당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받는 종목은 추후 발생하는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주가 하락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반면 상장 초기 시장의 기대를 받지 못한 종목의 경우 꾸준한 실적만 보여주면 향후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