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 북구 정상들과 '5대 1 회담'…러시아에 견제구(종합)

발틱해 주변 군사력 팽창 비판…‘힘에 근거하지 않은 질서’ 강조

난민·IS격퇴·중동문제 협력…백악관 남쪽잔디 천막서 국빈 만찬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 북구 5개국 정상을 한꺼번에 불러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힘에 근거하지 않는 유럽의 질서’를 강조하며 유럽지역에서 군사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러시아를 향해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스테판 로프벤 스웨덴 총리,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시구르두르 잉기 요한슨 아이슬란드 총리, 라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를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통상 정상회담이 ‘일 대 일’의 양자회담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외교형식 면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5개국 정상은 러시아가 발틱해 군사적 위용을 과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들 정상은 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근본적 가치를 에 근거한 양측의 동반자관계를 확인하고 힘에 근거하지 않은 유럽 질서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러시아가 발틱해 주변에서 핵전력을 증강하고 신고하지 않은 군사훈련을 하고 있으며 전투기와 해군 함정을 동원한 도발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우리는 러시아의 점증하는 군사력과 군사태세에 대한 우려 앞에 단합돼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시민들이 자유와 안보, 테러로부터 자유로우며 작은 나라가 더 큰 나라에 의해 협박당하는 유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지속적 대화를 유지하고 협력을 추구할 것이지만 러시아가 국제적 의무에 맞춰 군사활동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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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과 이들 정상은 중동에서 유럽으로 넘어오는 난민 문제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북극 개발,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 등을 놓고도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들 정상은 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와 이라크 사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북구 5개국을 세계의 모델국가라고 칭송하며 강한 호감을 보여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유럽담당 선임국장인 찰스 쿱찬은 “오바마 대통령은 늘 왜 다른 나라들이 북구 5개국과 같지 않느냐고 묻는다”며 “이들 국가는 극도로 안정돼있고 민주적이고 진보적이며 평화와 인도주의적 의제에 충실하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작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이라크의 치안을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등 현지에서 미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5개국 정상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스테판 로프벤 스웨덴 총리,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시구르두르 잉기 요한슨 아이슬란드 총리, 라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백악관으로 5개국 정상 부부를 불러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이번 국빈 만찬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집권한 이후 12번째에 달한다.

백악관 남쪽 잔디의 천막에서 이뤄지는 이번 국빈 만찬은 참치 요리인 ‘아히 투나’와 적포도주를 삶은 갈비찜이 주요리로 나오고 닭요리와 와플이 전채 요리로 나온다.

디저트는 미국과 북유럽 국가들 간의 수산업 발전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배 모양으로 만들어진 검 페이스트와 초콜릿이 나올 예정이다. 만찬에는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인디언 원주민 출신인 팝스타 데미 로바토가 나와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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