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박스권 헤매는 국내증시 대신 '넥스트 차이나' 두드리는 증권사들

한투증권,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투자영토 대폭 확대

미래에셋, 베트남 최초 랩어카운트 출시 등 현지화 박차

신한금투, 핵심거점 인니에 올 하반기 현지법인 출범

NH증권, 해외 영업력 강화…글로벌 딜 수행 공들여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면서 거래대금 규모가 급감하자 국내 증권사들은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재빨리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성장성 높은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로 투자영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신흥시장 거점은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총 5개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특히 지난 2010년에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 ‘KIS베트남’은 철저한 현지 중심 업무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업계 50위에서 지난해 9위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상위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자카르타 현지에 사무소를 세웠다. 추가적인 신흥국 공약은 철저한 시장 조사 후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으로 최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071050) 부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직접 방문하는 등 거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을 성공의 DNA로 만들어 다른 신흥시장에도 이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브라질, 베트남 3곳에 거점을 둔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지난해 베트남 최초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기획해 선보였다.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미래에셋대우와의 통합 이후 증권 중개업과 IB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최초 지분투자 이후 2013년 경영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 법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법인 인력만 336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역대 최고치의 월간 영업순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 안정적인 주식 중개 수익을 기반으로 IB와 채권 등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에 최우선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거점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은 14개 지점을 보유해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생명도 사무소로 진출해 있다. 지난 2월 공식 출범한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은 신한은행과 협력해 베트남의 고금리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앞으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IB 사업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다른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올 하반기 현지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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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2013년 김원규 대표가 취임 이후부터 현지화 전략보다는 해외투자(Outbound)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영업은 국내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가 해외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투자함에 있어 증권사가 시장 분석부터 포트폴리오 추천, 매매, 리스크 관리 등 전체 업무를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홍콩정부로부터 신용공여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지난해 투자은행(IB), 트레이딩, 기관세일즈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는 농협 금융 계열사와 공조해 다양한 글로벌 딜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은행 및 보험 인력을 투입해 홍콩법인 내 IB 및 해외채권 데스크와 협업을 진행한다. 또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인 ‘NHARP’와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집중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대체투자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청산하는 해외 지점 수가 늘고 있고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규모로 미미한 편이라 시장 개척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은 성장성이 큰 만큼 대외적인 위협요인에 취약해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가 지난 2월 KIS베트남 하노이지점에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KIS베트남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 증권사로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업계 50위에서 지난해 9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업계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관계자가 지난 2월 KIS베트남 하노이지점에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KIS베트남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 증권사로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업계 50위에서 지난해 9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업계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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