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비박계 40대 새누리 혁신위원장이 주목되는 이유

4·13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현역인 김용태 의원이 15일 임명됐다. 김 의원은 중도성향의 비박근혜계이며 이번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인물이다. 정치 경륜이 많지 않은 40대인데다 비주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그동안 정당과 정치권 개혁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으며 추천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도 이날 임명 발표 직후 총선 패배의 최대 원인을 ‘계파 갈등’으로 지목하고 “근본적인 치료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혁신위원회는 총선 참패 후 당 체제와 체질을 바꿀 혁신방안을 마련해 당의 지지율 회복과 내년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총선 과정에서 노출됐던 친박·비박계 간 갈등 등 고질적 병폐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수술해나가야 하는 책무를 맡았다는 의미다. 김 의원이 “국민 눈높이에서 뼛속까지 모든 것을 혁신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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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지난 한달간 새누리가 보인 혼선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친박·비박계의 갈등이 유권자로부터 외면받은 결정적 이유임에도 양 계파는 수습방안조차 철저히 계파 이익에 함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대로 가다가는 새누리가 ‘공중분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혁신위원장 인선과정에서 대다수 외부인사가 새누리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당내 인사들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고사한 것도 혁신방안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용태 혁신위’가 기대 못지않게 우려되는 이유다. 김 혁신위원장 카드가 파격적인 선택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혁신 성공 여부는 이와 별개의 문제다. 비록 김 의원이 당 혁신에 관한 전권을 부여받았다고는 하지만 개혁과정에서 또 다른 잡음이 돌출할 경우 개혁작업은 좌초될 수밖에 없다. 김용태 혁신위의 성공 여부에 새누리의 명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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