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첫 승까지는 3년이 걸렸지만 첫 승부터 2승까지는 단 한 달이면 충분했다.
장수연(22·롯데)이 ‘1인자’ 박성현(23·넵스)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하며 상금왕 경쟁에 가세했다.
장수연은 15일 경기 용인의 수원CC 뉴코스(파72·6,463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9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로 우승했다. 8언더파 2위 박소연(24·문영그룹)과는 3타 차.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챙긴 장수연은 부상으로 6,000만원 상당의 수입차에 코스 레코드 상금 300만원도 받았다. 장수연은 상금랭킹 4위에서 단숨에 2위(3억3,000만원)로 올라섰다. 선두 박성현과는 약 7,000만원 차이.
지난달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데뷔 첫 승에 성공했던 장수연은 이번에도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보기 없이 버디 5개에 이글 1개를 적어냈다. 종전 코스 레코드를 1타 경신하는 신기록이다.
이쯤 되면 장수연은 ‘파이널 라운드의 승부사’라 불릴 만도 하다. 지난달에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0위로 출발해 뒤집었고 이번 대회에서는 2타 차 공동 6위로 나서 역전했다.
두 번 다 짜릿한 이글로 승부를 냈다. 마지막 18번홀(파5) 칩샷 이글로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던 장수연은 이날은 11번홀(파5)에서 7m짜리 이글 퍼트를 넣으며 우승을 예약했다. 장수연은 이 이글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선 뒤 15번홀(파4)의 5m 남짓한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9번홀(파4) 10m, 10번홀(파4) 6m 등 중장거리 버디·이글 퍼트가 쏙쏙 들어갔다. 경기 후 장수연은 “2승을 했으니 올 시즌 3승까지는 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데뷔 첫 승 직후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5위에 올랐다. 하와이에 다녀온 뒤 국내 2개 대회에서 연속 30위권에 머물렀으나 박성현이 나온 대회에서 우승하며 다시 주가를 올리게 됐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박성현이 출전하지 않은 대회였다. 지난주 일본 투어에 초청 출전했다가 돌아온 시즌 3승의 박성현은 4언더파 공동 7위로 마쳤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24·비씨카드)은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