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단독]산은 "美 GM본사, 한국GM 자구책 내놔라"

부실책임 물어 재무자료 요구

2대 주주로 적극적 의견 개진



산업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한국GM의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한국GM을 통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 자구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한국GM의 경영악화로 보유지분 가치 하락은 물론 앞으로 예정된 매각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GM 측에 2대 주주로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15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의 경영부실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한국GM을 통해 미국 GM 본사에 회사 재무·회계자료 등을 요청했다. 산은은 이와 함께 한국GM에 대한 자금지원 외에 GM 본사 차원에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자구계획도 요구했다. 지난달 초 한국GM이 공시한 ‘2015년 감사보고서’ 내용만으로는 이번 경영부실의 원인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 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비상장사로 회사의 객관적 재무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는 매년 한 차례 결산 후 4개월이 지나야 나오는 감사보고서가 유일하다. 한국GM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GM 본사와 설정한 크레디트라인과 금전대여 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다. 산은 관계자는 “회사 측은 올해도 본사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미국 GM에 추가적인 재무·회계 데이터와 자구계획안을 알려달라고 했다”며 “한국GM의 경영부실에 책임이 있는 최대주주가 2대 주주인 우리 요구에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소수 주주권 강화 등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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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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